[르포] 산불 상처 딛고 새생명 심는다…대구 함지산에 어린나무 4만그루

황수빈 2026. 10. 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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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어린나무를 빨리 심어야 합니다. 곧 다가오는 겨울엔 땅이 굳어서 속도전이 생명입니다."

지난해 4월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발생한 지 1년 6개월 만에 수만그루의 어린나무를 심는 산림 복구 사업이 첫발을 뗐다.

북구 관계자는 "묘목을 심고 나면 향후 3년간 풀베기 등 작업을 진행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산림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산불에 살아남은 나무들은 1㏊ 정도 남겨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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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기 전 심어야"…검게 탄 능선에 초록 희망, 산림 복구 본격화
쌀쌀한 날씨에도 작업자들 이마에 땀 '송골송골'…산불에 강한 활엽수 60% 배치
산불 피해지역에 희망 한그루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대구 북구 서변동 함지산 산불피해 지역에서 작업자들이 묘목을 심고 있다. 함지산은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해 산림 259.6㏊가 불에 탔다. 북구청은 이날부터 피해 지역에 목백합과 쉬나무 등 4종의 산림수종 묘목을 심어 복구조림에 나선다. 2026.10.26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땅이 수분을 머금고 있을 때 어린나무를 빨리 심어야 합니다. 곧 다가오는 겨울엔 땅이 굳어서 속도전이 생명입니다."

지난해 4월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발생한 지 1년 6개월 만에 수만그루의 어린나무를 심는 산림 복구 사업이 첫발을 뗐다.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 속 곡괭이로 묘목을 심는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지며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편백 묘목 [촬영 황수빈]

지난 28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

지난해 4월 대형 산불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곳이다. 당시 산불로 함지산은 약 260㏊ 산림 피해를 봤다.

이날 찾은 함지산 일대 능선은 어린나무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한때 밑동이 새카맣게 타 말라 죽은 채 곳곳에 널브러져 있던 나무들은 모두 정리돼 온데간데없었다.

말끔히 벌채된 능선은 최근 비가 내렸던 탓에 수분을 머금은 듯 진한 갈색빛을 띠었다.

벌채가 완료된 함지산 일대 [촬영 황수빈]

이날 현장은 어린나무를 새로 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산 능선을 따라 낸 임시 산길에는 포터 여러 대가 곡괭이, 지게, 지주목, 묘목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흙먼지를 날리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심은 묘목은 편백.

이제 막 2~4살이 된 어린나무로 크기는 50∼90㎝ 남짓했다.

작업자들은 곡괭이로 땅을 깊이 20㎝가량 파낸 뒤 묘목을 밑동까지 잠기게끔 심었다.

이후 바람에 꺾이지 않도록 묘목을 땅에 박아 넣은 지주목에 단단히 묶었다.

이날 오전까지 대구는 한파특보가 유지될 정도로 기온이 쌀쌀했지만, 나무 심는 작업이 반복되자 작업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시간이 채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어느새 능선에는 편백 묘목이 질서정연하게 심겼다.

한 현장 관계자는 "지금처럼 땅에 수분이 적당히 있으면 어린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좋다"며 "겨울이 다가오기 전 다음 달 초까지 작업을 끝내야 하므로 속도가 생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주말 비 소식이 있어서 그전까지 최대한 차량으로 묘목 등을 능선에 실어 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게와 곡괭이 [촬영 황수빈]

북구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벌채가 완료된 함지산 산림 50㏊ 중 20㏊에 대한 산림복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편백나무, 백합나무 등 4종류의 나무를 총 4만4천그루가량 심는다. 이중 약 60%는 불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활엽수다.

이날까지 함지산 일대에 심은 나무는 2만여그루이며 나머지는 다음 달 초까지 심는다.

북구는 가뭄, 폭염 등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기후를 고려하면 4만4천그루 중 최대 60∼70%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벌채가 완료된 나머지 30㏊ 산림 복구는 내년에 이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임도 조성, 산불 감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구 관계자는 "묘목을 심고 나면 향후 3년간 풀베기 등 작업을 진행하면서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산림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산불에 살아남은 나무들은 1㏊ 정도 남겨놨다"고 설명했다.

산불 피해지역에 희망 한그루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대구 북구 서변동 함지산 산불피해 지역에서 작업자들이 묘목을 심고 있다. 함지산은 지난해 4월 산불이 발생해 산림 259.6㏊가 불에 탔다. 북구청은 이날부터 피해 지역에 목백합과 쉬나무 등 4종의 산림수종 묘목을 심어 복구조림에 나선다. 2026.10.26 psik@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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