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광기의 대결” vs “마가 몰아내자” 둘로 쪼개진 美뉴욕주

오렌지타운=곽도영 특파원 2026. 10. 2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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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인 집권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7일(현지 시간) 뉴욕주 로클랜드카운티 오렌지타운의 주택가에서 진행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민주당)이 집권하면 자유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전체가 뉴욕주 제17선거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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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D-5] 하원 초접전 뉴욕주 현장
2년전 트럼프 0.6%P차로 진 지역
민주 후보 지지율 48%-공화 46%… 양당 지도부 총출동 ‘한 표’ 호소
“트럼프 관세-전쟁 탓 생활비 부담”… “일자리 많아 괜찮아” 민심 엇갈려
엇갈린 이웃 표심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제17선거구에 속한 오렌지타운의 주택가에 3선에 도전하는 마이크 롤러 공화당 하원의원과 케이틀린 콘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 표지판이 나란히 걸렸다. 오렌지타운=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오렌지타운=곽도영 특파원
“이번 선거는 ‘상식과 광기의 대결(common sense vs crazy)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서열 3위인 집권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7일(현지 시간) 뉴욕주 로클랜드카운티 오렌지타운의 주택가에서 진행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민주당)이 집권하면 자유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 전체가 뉴욕주 제17선거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3선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마이크 롤러 의원과 민주당 케이틀린 콘리 후보가 맞붙는 이 지역은 이번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존슨 의장은 ‘선거에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어제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답했다. 그는 “공화당이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틀렸다”며 “우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격전지에 양당 지도부 총출동

이날 존슨 의장과 롤러 후보가 함께 연단에 서자 공화당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한 민주당 지지 주민은 큰 목소리로 “당신들은 의회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야유했다. 이에 롤러 후보 캠프 관계자는 “좋은 하루 보내라(You have a great day)”고 응수했다.

2024년 미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전 부통령은 이곳에서 불과 0.6%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 하지만 같은 날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롤러 의원이 이겼다. 이 지역이 최근 뉴욕주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양측의 지지율이 팽팽하다. 최근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 콘리 후보와 롤러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8%와 46%로 오차범위 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지역을 확보하는 데 관심이 많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4일 콘리 후보와 함께 지역구 곳곳을 누볐다. 당시 지원 유세에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중간선거를 “심판의 날”로 규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마가(MAGA)를 몰아내자”고 강조했다. 당시 콘리 후보도 롤러 의원을 “트럼프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일부 군중은 그를 향해 “제프리스 의장(Speaker Jeffries)”이라고 외쳤다.

● “생활비 급증” vs “일자리 많아”

사전투표소엔 긴 줄 27일(현지 시간) 같은 날 인근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나선 주민들. 오렌지타운=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기자는 이날 오렌지타운 청사도 찾았다. 24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이곳에선 건물 바깥에서부터 유권자들이 긴 줄을 만들어 대기하고 있었다. 오렌지타운은 주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고 주택 소유 비율이 74%에 이를 만큼 장기 거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토박이 주민들의 의견도 팽팽히 갈리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 재키 드렉슬러 씨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최근 10년 사이 공화당 지지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로 인해 정치적 분열도 심해졌다”고 전했다. 반면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80대 주민 버사 아델슨 씨는 “롤러 의원이 이곳에서 많은 일들을 해 왔다”고 두둔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의제인 물가에 대해서도 양당 지지층의 반응이 달랐다. 드렉슬러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으로 생활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는데 롤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무조건 찬성표를 던졌다”며 비판했다.

반면 사전투표 때 롤러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어니스트 레스폴리 씨는 “일자리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생활비 상승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기름값은 떨어지면 좋겠지만, 이 역시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맞섰다.

오렌지타운=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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