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12월 금리 결정 예단 안 해…AI 투자도 금리 영향"(종합)

김주영 기자 2026. 10. 29.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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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성장·높은 물가 속 9월 인상 이후 금융여건 변화 주시"
"한국 경제 예상보다 면밀히 살펴"…금리 결정 회의도 단계적 축소
"금리동결 결정, 중간선거와 상관 없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12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미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를 살펴본 뒤 금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한 가운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간 28일 워시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의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주 뒤 위원회가 다시 모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생각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 경제 강하지만 물가 여전히 높아" 12월 결정은 유보

워시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기존 1.8%에서 2.4%로 높아졌으며, 3분기에는 3%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가 투자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른 산업으로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약 6년 동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기름값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연준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9월 금리 인상 이후 기업과 가계가 돈을 빌리거나 투자하는 여건에는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졌어도 경제 전반에 충분한 제약을 줄 정도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와 기존 금리 인상의 영향을 함께 살펴보면서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도 금리 영향받아"…한국 공급망 중요성 강조

워시 의장은 AI 분야의 투자도 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며 AI 기업들도 금리 변화에 따라 투자 결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금리가 올라도 투자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워시 의장은 한국 기자의 질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소재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미국의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투자가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자산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 검토팀이 내년 1분기 초 권고안을 내놓을 수 있지만, 실제 정책 변경 여부는 이를 검토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준 금리 결정 회의 연 8회에서 6회로 단계적 축소 추진

연준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 횟수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워시 의장은 연간 8차례 열리는 FOMC 정례회의는 그대로 유지하되, 일부 회의를 장기적인 경제와 통화정책 문제를 논의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8차례 회의 가운데 7차례에서 금리를 결정하고, 나머지 1차례는 장기 정책을 논의한다. 또 2028년부터는 금리 결정 회의를 연 6차례로 줄이고, 나머지 2차례를 장기 정책 논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워시 의장은 단기적인 경제 상황을 살펴보는 것뿐 아니라 연준 위원들이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충분히 논의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고려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는 이번 결정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이틀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치나 선거에 관한 언급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