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자주포, 자본주의 상징 겨냥?…불안한 '김포 애기봉 스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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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북녘을 바라보던 곳인데, 다시 와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지난 27일 오후 4시쯤 경기 김포 하성면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포신은 애기봉이 있는 김포 지역을 향하고 있었다.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일각에서 애기봉 스타벅스 창밖으로 북한군과 자주포가 보이는 사진이 등장하면서 남북 간 충돌이나 갈등 심화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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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서 마주한 북녘…직선거리 1.4㎞
망원경으로 본 북한 자주포, 김포 정조준
'미제 침략자 소멸' 문구…스벅 겨냥했나
주민들 "북한 인접 새삼 실감, 불안하다"

"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북녘을 바라보던 곳인데, 다시 와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네요."
지난 27일 오후 4시쯤 경기 김포 하성면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출입구 검문소에 들어서자 건장한 체격의 무장 군인들이 막아섰다. 삼엄한 분위기 속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치고 전망대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무적해병', '서부전선 이상 없다' 등의 문구가 잇따라 눈에 들어왔다.
5분 남짓 차를 몰아 도착한 전망대에는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카페 건물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건물 밖으로는 거센 바람이 몰아쳤고, 한산한 전망대에는 서너 명의 관광객만 눈에 띄었다. 평화로운 관광지의 풍경과 달리, 마주한 북녘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애기봉전망대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진 최접경 지역이다. 바다로 향하는 조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보고 있다.

관광객용 망원경을 통해 강 건너편을 살펴보니 북한 수변 지역의 녹지 사이로 군사 무기가 희미하게 드러났다. 최근 배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북한군 자주포다. 포신은 애기봉이 있는 김포 지역을 향하고 있었다.
전망대를 찾은 한 관광객은 "궁금해져서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찾긴 했다"면서도 "불안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함께 온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망원경 너머 드러난 北 자주포…고조되는 접경지 긴장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일각에서 애기봉 스타벅스 창밖으로 북한군과 자주포가 보이는 사진이 등장하면서 남북 간 충돌이나 갈등 심화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육안으로 무기의 형태와 방향을 뚜렷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망원경을 이용해야 비로소 식별할 수 있는 거리였다. 카페와 북한군 무기가 한 화면에 담기는 상징적인 장면과 실제 체감 거리는 큰 차이가 있었다.
북한은 최근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에 포병 전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는 122㎜ 자주포로 추정된다. 자주포 전면에는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선전 문구가 적혔다고 한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연달아 담화를 내고 서부·중부전선에 전술적 타격 수단 등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 군은 애기봉 맞은편에 배치된 무기의 구체적인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 군사회담 제안에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
반미 선전 문구에 스타벅스 겨냥설도…배치 의도는 확인 중

이런 가운데 북한군 무기 배치가 애기봉 스타벅스를 의식한 조치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기봉에 스타벅스가 들어선 시점은 2년 전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이곳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미국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브랜드가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과 맞닿은 지역에 들어섰다는 점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이번 자주포의 방향과 무기에 새겨진 반미 선전 문구를 감안하면, 스타벅스를 겨냥한 배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북한이 해당 장소나 브랜드를 의식해 무기를 배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긴장감은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 일상에도 스며들고 있다. 접경지의 풍경을 직접 확인하려는 발길은 계속되고 있으나, 북한군 무기 배치 소식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뒤따른다.
지역주민 김동준씨(47)는 "북한과 이렇게 가깝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놀랐다"며 "지뢰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북한과 사이가 악화된 것 같아 무섭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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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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