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짧은 사과 뒤 해명… 장윤기 아버지,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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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28일 오후 7시쯤 광주지법 청사 밖 옥외 정원 주변의 정적이 깨졌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 간부인 장모 경감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일제히 그의 뒤를 따랐다.
"케이블 타이를 왜 가져갔느냐",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장 경감은 "그때는 몰랐다. (아들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정리하다 가져갔다"고 답했다.
장 경감은 아들의 성적인 문제나 과거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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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흔 닦고 사건 관련 물품 반출 인정

어둠이 내려앉은 28일 오후 7시쯤 광주지법 청사 밖 옥외 정원 주변의 정적이 깨졌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이자 현직 경찰 간부인 장모 경감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이 일제히 그의 뒤를 따랐다.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돌아온 장 경감의 답은 "미안합니다" 한마디였다. 부모로서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엔 침묵했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장 경감은 이날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던 길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은 아들의 범행과 관련된 물품을 가져간 경위로 이어졌다. "케이블 타이를 왜 가져갔느냐",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장 경감은 "그때는 몰랐다. (아들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정리하다 가져갔다"고 답했다. 케이블 타이를 일부만 가져갔다는 지적에는 "제대로 된 정보 확인하세요. 거의 전부 다 가져갔어요"라고 반박했다. 아들의 집에서 손상된 리얼돌을 가져간 이유를 묻자 그는 다시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장 경감은 아들의 성적인 문제나 과거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아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저도 납득되지가 않았다"고도 했다. 자신의 행동이 아들의 혐의를 벗기려는 의도였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닌 거 아시지 않습니까"라 답했고,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 경감은 이날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의 2차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경감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방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법정에서 장 경감은 아들의 차량에 남은 혈흔을 닦고 케이블 타이를 옮겼으며, 손상된 리얼돌과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가져가거나 처분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차량 감식이 끝났고 해당 물품도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 증거를 없앨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케이블 타이는 차량을 정리하다 농사에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해 가져갔고, 리얼돌은 가족이 사건과 연결돼 온라인에서 왜곡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다른 곳에 버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 경감이 수사 진행 상황과 휴대폰 반환 문제를 수사팀에 문의하고, 정식 신청 절차 없이 아들을 면회한 사실도 법정에서 언급됐다. 장 경감은 경찰관 신분 때문에 편의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박 경감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4일 오후 3시 열린다.
전남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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