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숲에서 발견된 50㎝ 노란 기둥, 알고 보니 신종 버섯…무게만 ‘2.2㎏’ [후암동 논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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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숲에서 높이 50㎝, 무게 2.2㎏에 이르는 노란 기둥 모양의 버섯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대멸종 뒤 숲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새로 생긴 환경에 적응해 신종 버섯의 조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신종 버섯이 크게 자라는 능력은 한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송로버섯 등 서로 다른 갈래에서 여러 번 따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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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분석 결과 약 6500만 년 전 공룡 멸종 직후로 추정
학명 ‘디안주누스 렉스’, 라틴어로 ‘왕’으로 지정
![중국 윈난성 숲에서 발견된 신종 버섯 ‘디안주누스 렉스’. 썩어가는 나무 밑동에서 손가락 모양의 노란 버섯 여러 개가 솟아 있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29922wvle.png)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숲에서 높이 50㎝, 무게 2.2㎏에 이르는 노란 기둥 모양의 버섯이 발견됐다.
이 버섯은 유전자 분석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버섯과도 다른 신종으로 확인됐다. 다른 버섯과 갈라진 시기는 공룡이 멸종한 직후인 약 6500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에 중국과학원 쿤밍식물연구소 위푸창 교수 연구팀은 윈난성에서 찾아낸 거대 버섯을 새로운 종으로 등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나무 주변 땅 위로 크고 작은 디안주누스 렉스가 함께 솟아 있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30133elxe.jpg)
연구팀은 해당 버섯을 2024년 8~9월 중국 윈난성 쿤밍시 루취안현의 숲에서 처음 발견했다. 이듬해 7월에는 라오스와 맞닿은 윈난성 남쪽 끝 열대우림 지역 시솽반나와, 쿤밍 서쪽의 루펑시에서도 같은 버섯을 채집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버섯은 시들어가는 나무의 뿌리에서 자라 땅 위로 곧게 솟아 있었다. 땅속에 묻힌 부분은 검은 줄기처럼 길게 뻗어 있었고, 땅 위로 드러난 부분은 원기둥이나 손바닥 모양이다.
신종 버섯의 전체 높이는 20~50㎝, 지름은 7~15㎝다. 겉은 흰빛이 도는 노란 가루로 덮여 있는데, 자라면서 짙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땅 위로 솟은 디안주누스 렉스. 겉은 노란 가루로 덮여 있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30356gknj.jpg)
갓과 주름이 있는 송이버섯, 표고버섯과 다르게 신종 버섯은 곰보버섯이나 송로버섯과 같은 계열이다. 버섯의 겉면 바로 아래에는 포자를 만드는 작은 주머니 수천 개가 박혀 있다.
신종 버섯과 가까운 친척 버섯들은 대개 높이 5~8㎝의 작고 검은 버섯이다. 50㎝까지 자라는 신종 버섯은 비슷한 계열의 버섯들보다 6배 넘게 크다.
![숲 바닥에 크기가 다른 디안주누스 렉스 세 개가 나란히 솟아 있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30536rvya.jpg)
연구팀은 버섯의 유전자 4종과 유전체 전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종 버섯은 기존에 알려진 어떤 버섯과도 가깝지 않았다. 연구팀은 종이나 속보다 큰 분류 단위인 ‘과(科)’까지 새로 만들어 이 버섯을 등록하고 이름을 ‘디안주누스 렉스(Dianjunus rex)’로 지었다.
‘디안주누스’는 지금의 윈난성 지역에 있던 고대 왕국 ‘전(滇)’과 버섯을 뜻하는 중국어 ‘쥔(菌)’을 합친 말이다. ‘렉스’는 라틴어로 ‘왕’이라는 뜻으로 거대하고 위엄 있는 생김새에서 따왔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30740ootm.jpg)
연구팀이 유전자 변화 속도를 따져 신종 버섯의 조상이 언제 다른 버섯과 갈라졌는지 계산한 결과, 약 6500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포함한 지구 생물종의 75%가 사라진 대멸종 직후다.
연구팀은 대멸종 뒤 숲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새로 생긴 환경에 적응해 신종 버섯의 조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추정 연대의 오차 범위는 5000만~8000만 년 전으로 넓다.
![저울에 올린 가장 큰 디안주누스 렉스. 두 갈래로 갈라진 이 버섯의 무게는 논문에 따르면 2.2㎏다. [프런티어스 균류생물학(Frontiers in Fungal Biology)]](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d/20261028201130970rzuc.jpg)
연구팀은 신종 버섯이 곰보버섯·송로버섯과 같은 계열 가운데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큰 버섯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신종 버섯이 크게 자라는 능력은 한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송로버섯 등 서로 다른 갈래에서 여러 번 따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버섯의 무게로만 보면 더 무거운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 케냐의 대나무 줄기에서 자라는 콩꼬투리버섯 계열의 다른 버섯은 지름 약 30㎝, 무게 3.2㎏짜리가 기록된 바 있다. 이 버섯은 공 모양으로 대나무 줄기를 감싸며 자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동아시아 숲과 특히 중국 남서부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버섯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윈난성에서는 지금까지 6000종이 넘는 버섯과 곰팡이가 기록됐는데, 실제로는 10만 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DOI : 10.3389/ffunb.2026.1940464
논문 정보 : Song J, Yan Z, Pérez-Moreno J, Zhang F, Yang S, Xie T, Su L, Liu J, Wang Y, Liu D, Yang Z, Yang C, Liu W, Shi X, Wan S, Cheewangkoon R, Dai D, Senanayake IC and Yu F (2026) Unearthing a fungal giant: Dianjunaceae fam. nov., a novel Paleocene lineage of Xylariales harboring Dianjunus rex gen. et sp. nov. Front. Fungal Biol. 7:1940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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