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父 "증거인멸 의도 없어…경찰 편의 받은 건 맞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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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 장모 경감이 법정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부인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신분으로 편의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28일 공무상비밀누설·증거인멸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당시 팀원 A경사의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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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와 "착한 아들, 범행 저지른 것 납득 안 돼"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 장모 경감이 28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6.10.28. leeyj2578@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wsis/20261028195321316cbxp.jpg)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기자 = 여고생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 장모 경감이 법정에서 증거인멸 의혹을 부인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신분으로 편의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28일 공무상비밀누설·증거인멸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전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당시 팀원 A경사의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장 경감은 아들의 차량에서 혈흔을 닦고 케이블타이 등 물품을 정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증거를 인멸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량을 정리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용주차장에 혈흔이 남아 있을 경우 차량 훼손이나 해코지가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차량을 보관하려 했지만 혈흔을 발견해 이를 닦고 소지품을 정리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장 경감이 당시 아들이 아닌 제3자가 범행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면서도 차량의 혈흔과 소지품을 정리한 이유를 물었다. 제3자의 범행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오히려 증거를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추궁했다.
이에 장 경감은 "현장 감식을 했고 차량을 돌려주니까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으로 당시 인식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숙고하지 못한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장 경감은 "광주에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았다"며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집안 물품도 함께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장 경감은 아들의 집에서 훼손된 리얼돌을 본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보통 정상인이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가슴을 도려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성범죄와의 관련성을 의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장윤기가 학창시절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을 불에 태워 폐기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안 쓰던 휴대전화 7~8점이 있었다"며 "휴대전화만 태운 게 아니라 앨범 관련 물품이나 집에서 안 쓰던 책 등도 다 버렸다"고 진술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 장모 경감이 28일 오후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증인 신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장 경감은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게 저도 납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26.10.28. leeyj2578@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8/newsis/20261028195321458krsn.jpg)
장 경감은 수사팀과 사건 관련 통화를 하며 수사 진행 상황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신문을 받았다.
검사로부터 경찰관 신분 때문에 편의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조금 편의를 봐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처신이 통상적인 대응이었느냐는 물음에는 "편의를 받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차량에서 발견한 케이블타이에 대해서는 "그전에는 범행 도구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사후적으로 케이블타이가 범행 도구로 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증인신문을 마친 장 경감은 법원을 나서며 만난 취재진이 '피해자 고(故) 이채원양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미안하다"고 했다.
'증거를 인멸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 당시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납득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장 경감은 사건 수사 기간인 지난 5월5일부터 14일까지 당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9차례 통화하고 16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같은 기간 A경사와도 14차례 통화하고 7차례 문자를 주고받는 등 총 46차례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장 경감은 장윤기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위치를 전달받았고, 별도 면회를 요청해 5월6일 유치장 외 공간에서 약 1분간 아들을 만났다. 차량 열쇠와 신분증 등을 돌려받고 수사정보를 제공받는 등 각종 편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경감과 A경사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4일 오후 3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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