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보수 커뮤니티’에 “지적 감사”…진보 지지층 ‘부글부글’

정윤성 기자 2026. 10. 2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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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SNS 행보가 또다시 진보 지지층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른바 '펨코'의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면서다. 진보·친여 성향 커뮤니티는 물론 진보 정당에서도 "하다하다 펨코 글까지 공유한다"며 불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네편 내편을 떠나 잘못은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 이 대통령 역시 펨코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정치 성향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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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우대제도 지적한 ‘펨코’ 게시글 공유했다가 역풍
진보 커뮤니티선 “우리는 못 품는다는 분이 펨코는…” 격앙
5년 전 직접 펨코에 글 올렸다가 글 삭제·계정 차단되기도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SNS 행보가 또다시 진보 지지층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이른바 '펨코'의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면서다. 진보·친여 성향 커뮤니티는 물론 진보 정당에서도 "하다하다 펨코 글까지 공유한다"며 불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네편 내편을 떠나 잘못은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자신의 X에 "서울시 등 지방정부들이 다문화가족을 우대하는 제도가 문제되고 있다"며 에펨코리아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어 "다문화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며 "좋은 지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글은 펨코에 올라온 '지금 민심 안 좋은 국가 유공자, 유가족들하고 동급인 다문화 산모 산후조리원 입실순위' 게시물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산후조리원 지원사업에서 '다문화가족 산모'와 '국가유공자·유족 산모'를 같은 우선순위로 분류한 것의 형평성을 문제 삼는 등의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까지 시사한 것이다.

ⓒ이재명 X

"이젠 하다하다 펨코까지" 불만

그러나 논란은 해당 정책과 제도가 아닌 이 대통령이 공유한 게시글의 출처에서 불거졌다. 펨코는 2030세대 남성 이용자가 많고, 대체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오는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해당 커뮤니티 내 게시판별로 이용자들의 성향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진보 정치권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반대 성향을 가진 커뮤니티로부터 '일간베스트'와 '펨코'를 합친 '펨베'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기존 지지층 일각에서 곧장 불만이 터져나왔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자기 팔로워글만 리트윗하는 줄 알았더니 커뮤랑 이제 펨코까지", "저러다 과로사하겠네"라며 비꼬는 글이 인기 게시글에 올랐다. 댓글에서도 "펨코를 떠나서 저게 대통령의 메시지라", "펨베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대통령이 리트윗한 글 자체에 혐오글이 가득하다", "문조털래유는 절대 못 품는다는 분이 펨코는…" 등의 반응이 포착됐다.

진보 정당도 즉각 입장을 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글을 인용하며 다문화가족 우대제도 폐지와 시행령 개정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펨코의 확성기인가"라며 "소수자 집단을 특혜의 수혜자로 낙인찍는 혐오 정치에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두 팔 걷고 나서는 모습에 모욕감마저 느껴진다"고 했다.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던 이재명 대통령이 에펨코리아에 게시한 글. ⓒ에펨코리아 캡쳐

20대 대선 때 펨코 직접 찾은 李…"여기선 제가 너무 비호감"

이 대통령과 펨코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펨코 정치시사 게시판에 직접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소통을 시도했으나 8000개가 넘는 '비추천'을 받고 결국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글에서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면서도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 이 대통령 역시 펨코 이용자들의 전반적인 정치 성향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펨코 운영진은 정치인의 목적성 활동과 셀프 홍보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근거로 이 후보의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 작성 이후 지지층의 반발을 X에 공유하며 "대통령을 지지하던 반대하던 모두가 대한민국의 주권자 국민이고, 누가 하던 좋은 지적은 좋은 지적이며 고칠 건 고쳐야 하고, 네 편 내 편을 떠나 잘못은 시정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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