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0조원 팔린 목표전환형 랩, '운용 부적절'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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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30조원 가까이 팔린 증권사의 목표전환형 랩(wrap)과 관련해 KB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운용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소비자 민원이 발생했다.
문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전환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운용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에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지만 편입자산 중 특정주식의 거래가 정지돼 환매가 불가능해졌다"며 판매·운용 과정의 적정성을 금감원이 판단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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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 이익 늘렸지만 투자자 민원
"목표수익률 달성했는데 후순위 계좌, 날벼락"
계좌별 운용인데 'N차 모집'으로 판매해 오인
금감원, 내부통제 미비 발견시 검사 검토

최근 1년간 30조원 가까이 팔린 증권사의 목표전환형 랩(wrap)과 관련해 KB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운용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소비자 민원이 발생했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도 매도 순서나 거래정지 탓에 제때 안전자산으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판매가 고점 무렵인 6월에 몰린 만큼 투자자 손실 규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같은 차수에 가입해도 계좌마다 운용이 달라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데, 'N차 모집' 방식으로 판매돼 투자자들이 이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전환형 랩 판매금액은 총 29조8366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에만 27조9178억원이 팔려 지난해 연간 판매금액(4조2214억원)보다 561.3% 급증했다. 1분기에 7조2510억원이 팔렸고 코스피지수가 수직 상승한 2분기에는 20조2254억원이 판매됐다.
목표전환형 랩은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통상 5~8%)에 도달하면 채권 등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여러 고객 자산을 묶어 공동 운용하지 않고 고객 계좌별로 따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낸 뒤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을 굴리고 싶은 투자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문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안전자산으로 전환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운용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에 각각 목표전환형 랩 운용방식에 관한 민원을 제기했다.
신한투자증권에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지만 편입자산 중 특정주식의 거래가 정지돼 환매가 불가능해졌다"며 판매·운용 과정의 적정성을 금감원이 판단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KB증권에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는데도 주식 매도 순서가 뒤로 밀린 계좌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등 매도 순서에 따라 유불리가 생긴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 계좌가 개별적으로 운용되는 목표전환형 랩 구조상 매도 순서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같은 모집 기간에 가입했어도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가입금액과 가입시간에 따라 수익률이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유불리를 미리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목표전환형 랩 N차 고객 모집' 같은 표현으로 모객한다. 투자자로서는 "같은 차수에 가입해서 왜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는데 안전자산 전환 순서는 뒤로 밀렸느냐"고 불만을 갖게 된다. 투자자들은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후순위 계좌 여부'나 '매도 순서에 따른 유불리'는 알 수 없다.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6월 목표전환형 랩 판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1692% 급증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2분기 판매금액 20조2254억원 가운데 4·5월 가입자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안전자산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큰 반면 6월 가입자는 목표수익률을 채우지 못해 손실을 봤을 수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3분기에도 판매금액이 4414억원에 달했다.
금감원도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견되면 검사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금감원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앞으로 법규 위반이나 내부통제 미비사항을 발견하는 경우 검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도 환매 차질 등 투자자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증권사는 운용절차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에 허점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경 기자 style93@mt.co.kr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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