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그냥 잘린게 아니라 갈등 겪은 감독 불러들였다…롯데 '허문회 수석' 충격 인사,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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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질했던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허문회 코치의 복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과거 롯데 감독을 지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허문회 코치는 2020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2021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롯데는 허문회 코치를 과거의 실패한 감독이 아니라 타격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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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조원우·허문회, 감독 출신만 무려 3명…과거의 실패보다 전문성 택한 파격 인사
구단과 팬들까지 등 돌렸던 지도자도 다시 품었다…9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롯데의 변신은 이제 시작

(MHN 정철우 기자) 한때 경질했던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것도 1군 수석코치라는 핵심 보직을 맡겼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전 감독을 다시 품었다. 이전의 조원우 전 감독의 복귀도 파격적이었지만 허문회 전 감독의 귀환은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겨준다. 감독 시절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팬들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았다. 감독으로서의 성패보다 지도자로서 가진 전문성을 먼저 평가했다. 이택근 단장과 이동욱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롯데가 얼마나 절실하게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사다.
롯데는 28일 2027시즌을 이끌 코칭스태프의 주요 보직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허문회였다. 허문회 전 감독은 1군 수석코치 겸 타격 어드바이저로 선임됐다. 2021년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 만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허문회 코치의 복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과거 롯데 감독을 지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팀을 떠나는 과정이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허문회 코치는 2020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2021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선수 기용과 팀 운영을 둘러싸고 구단과 갈등이 불거졌고 팬들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당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시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했다.
그러나 5년이 흐른 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는 허문회 코치를 과거의 실패한 감독이 아니라 타격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로 바라봤다.
실제로 허문회 코치는 감독으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지만 타격 지도 능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선수마다 다른 타격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신체적인 특성과 장점을 살리는 지도 방식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획일적인 타격폼을 강요하기보다 선수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롯데가 허문회 코치에게 수석코치뿐 아니라 타격 어드바이저 역할까지 맡긴 것도 이런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감독 시절의 성적이나 갈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면 결코 내리기 어려웠을 결정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롯데 1군 코칭스태프의 구성이다. 이동욱 감독을 중심으로 조원우 코치와 허문회 코치까지 감독 경험을 가진 지도자가 무려 3명이나 한 팀에서 활동하게 됐다.
그야말로 매머드급 코칭스태프다.
프로야구에서 감독 출신 지도자가 코치로 현장에 복귀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구단의 1군 코칭스태프에 감독 경력자가 3명이나 모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조원우와 허문회는 모두 롯데 감독을 맡았다가 팀을 떠났던 인물들이다. 과거의 지휘관들이 새로운 사령탑 아래에서 다시 힘을 합치게 된 셈이다.
이런 구성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지도자의 경력보다 능력을 우선하겠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코치는 수비 지도에 강점이 있는 인물이다. 수비 코치로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은 별개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고 조직적인 수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다.
허문회 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감독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타격 지도 능력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다. 감독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전문 분야 코치에게 필요한 역량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 차이를 인정했다. 감독으로서 남긴 결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다시 맡겼다. 과거 감독이었다는 사실이 새로운 출발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감독 출신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의견 충돌이나 역할 중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감독 경험이 풍부한 코치들이 자신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조직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전문성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감독으로서 팀 전체를 운영해 본 경험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까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욱 감독에게는 이런 역량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병규와 이성곤 코치에게 타격 지도를 맡기고, 임경완과 이재율 코치로 투수 파트를 구성했다. 용덕한 코치는 배터리, 조재영 코치는 작전 분야를 담당한다. 퓨처스팀은 히어로즈와 KT, 한화 등에서 투수 육성 경험을 쌓은 박승민 감독이 이끈다.
이택근 단장도 개인별 맞춤 육성 체계를 구축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추가 코칭스태프 인선도 조속히 마무리해 내년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롯데가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에서는 한 번 감독으로 실패한 지도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특히 구단과 갈등을 겪으며 떠난 인물을 다시 영입하는 일에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과거의 불편했던 기억이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그런 부담을 감수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과거의 갈등이나 실패를 이유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
조원우 코치의 복귀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변화였다. 그런데 롯데는 한발 더 나아가 허문회 코치까지 다시 불러들였다. 특히 허문회 코치의 경우 경질 당시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복귀가 갖는 상징성은 더욱 크다.
물론 이러한 인사가 곧바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감독 출신 지도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선수단에 얼마나 잘 접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롯데가 이전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실패했던 감독이라는 꼬리표보다 여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지도자의 능력을 먼저 봤다.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고치고, 필요한 인재라면 과거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시 손을 내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변화인지도 모른다. 기존의 방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라질 필요가 있다.
허문회 코치의 5년 만의 귀환은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코칭스태프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롯데가 얼마나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인사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감독과 단장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자 선임의 기준까지 새롭게 세운 롯데다. 앞으로 선수 육성과 전력 구성에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선택이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때 경질했던 감독들을 다시 불러 모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롯데. 파격적인 인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롯데가 또 어떤 고정관념을 깨뜨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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