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적응 오래 걸리면 좋겠다” 오드리까지 품은 ‘1강’ IBK기업은행… 6개 구단 경계수위 더 올라갔다

심진용 기자 2026. 10.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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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박이 28일 열린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지난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 IBK기업은행이 28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오드리 박까지 품에 안았다. 1순위 확률 20%의 행운을 안았다.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의 경계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

2순위 지명에 만족해야 했던 김세진 SOOP 감독은 “최대어는 모두가 오드리라고 생각했다. 신장도 좋고 해외 경험도 있다. 빠른 토스가 굉장히 좋다고 봤다”면서 “공격수들과 호흡만 잘 맞는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은 오드리 박의 IBK기업은행 합류에 대해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계속 고민하던 세터 포지션에서 (1순위 신인을) 뽑았으니까 좋아질 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감독은 “(오드리 박이) 한국에서는 배구를 안 해봤다. 세터 포지션은 공격수와 호흡도 중요하다. 적응기간은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면서 “당장 이번 주부터 시즌 개막인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들지 않겠나. 들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부임 첫해부터 최강 전력을 안고 1순위 신인 행운까지 거머쥔 마나베 마사요시 IBK기업은행 감독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할 수 있어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마나베 감독은 “구단 사무국, 코치진과 논의 후 처음부터 오드리를 지명하는 걼으로 결정을 했다.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경기력을 확인했다”면서 “다른 포지션과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해외 경험도 있고 신장도 크기 때문에 블로킹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나베 감독은 ‘우승 부담이 더 커지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부담은 감독 생활 수십 년을 하면서 늘상 겪었던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마나베 감독은 “우수한 세터가 합류한 것만으로도 좋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드리 박이 28일 열린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순위 지명 후 취재진과 만난 오드리 박은 “부모님이 태어나신 곳에서 뛸 수 있어 뜻깊다”며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100% 한국인으로서 한국 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드리 박은 “미국에서 살 때도 양가 할머니가 가까운 곳에 사셨기 때문에 수제비나 장조림 같은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웃었다.

오드리 박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후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첫 외국국적 선수다.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이번 시즌부터 외국국적 동포 선수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부모 중 최소 1명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인 경우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재미교포 2세인 오드리 박은 부모 모두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다만 외국국적으로 지명받은 선수는 6년 이내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관련 질문에 오드리 박은 “조건을 잘 알고 있다. 한국어도 많이 배워야 하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한 시즌, 한 시즌씩 천천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오드리 박은 “승부욕이 강하고 열정 있는 스타일이다. 안좋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잘 흔들리지 않는다. 미들블로커를 잘 활용할 수 있고, 서브나 전위 등 토스 외에도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기 강점을 소개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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