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정부 포상시계, 알고 보니 ‘무늬만 자체 생산’… 제이에스티나 행정처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년 윤석열 정부 당시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정부 포상용 손목시계 7천여개가 다른 업체에서 제작됐는데도 계약 업체가 직접 생산한 것처럼 정부에 납품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제이에에스티나는 같은 해 3월 계약금 2억6683만2630원에 손목시계 7545개를 행정안전부에 납품했다.
포상용 손목시계는 당초 낙찰자의 직접 생산 의무 품목으로 규정돼 있었으나 제이에스티나는 하청 업체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자사가 제작한 제품인양 납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윤석열 정부 당시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정부 포상용 손목시계 7천여개가 다른 업체에서 제작됐는데도 계약 업체가 직접 생산한 것처럼 정부에 납품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계약 업체였던 국내 주얼리 업체 제이에스티나(J.ESTINA)는 부당이득금 환수 등 행정 처분을 받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행정안전부·조달청 자료 등을 보면, 제이에스티나는 2024년 1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조달청 나라장터의 ‘2024년 정부포상 부상품 손목시계 1차 구매’에 입찰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제이에에스티나는 같은 해 3월 계약금 2억6683만2630원에 손목시계 7545개를 행정안전부에 납품했다. 대통령·국무총리 휘장과 함께 ‘대한민국 대통령’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각인된 시계는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에게 지급됐다.
그러나 제이에스티나가 납품한 손목시계는 국내 다른 업체에서 제작한 제품이었다. 포상용 손목시계는 당초 낙찰자의 직접 생산 의무 품목으로 규정돼 있었으나 제이에스티나는 하청 업체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자사가 제작한 제품인양 납품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별도 사건인 제이에스티나의 중국산 시계 허위 원산지 표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추가로 확인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납품기간이 1개월로 촉박해 직접생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타사의 완제품을 구매하여 납품했다” “관련 법규 숙지에 미숙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생산기준 위반 사실을 확인한 조달청은 지난해 6월10일 국가계약법(제27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제이에스티나에 6개월간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내렸다. 행정안전부도 부당이득금 4000만원을 지난 6월12일 환수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맡은 김기문 회장이 1988년 설립한 ‘로만손’의 후신이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의 딸 김유미 대표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에서 손목시계 약 12만개를 값싸게 들여와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대외무역법 위반 등)로 지난 15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를 받는 나머지 임직원 4명에 대해서는 벌금 800만원이 선고됐다.
황정아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명의의 포상용 시계마저 법률을 위반한채 납품됐다는 것은 국가 포상의 신뢰를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며 “특정 업체를 봐준 것인지 감사원 감사로 낱낱이 밝히고,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올해 수능 때 ‘스마트 안경’으로 커닝하면…형사고발까지 검토
- ‘투표지 검증’ 나선 특검 “국민 불신에 책임감…신뢰회복 계기 되길”
- 공개사과 거부한 주진우 “사석에서 리디아 고 만나면 사과 가능”
- 정의당 “이 대통령, 이주노동자 폄훼하고 언론에 화풀이”
- ‘경찰 압색’ 아주대병원 소아응급 교수 7명 사의 표명…“손 떨려 진료 못하겠다”
- 파리협정 10년…해마다 54만명꼴로 폭염에 숨졌다
- 어제부터 안 보이는 ‘부캉이’…“바다로 가는 길 탐색 중인 듯”
- [속보] 정부, 엘리엇 ISDS 추가 소송 않기로…1500억원 배상해야
- 박장범 KBS 사장, 내란 터지고 휴대전화 두 번 바꿨다
- 서울 아파트 매물 석달 새 32% 증가…강남 중심서 전지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