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0대 특급 투수 노린다, 일본 야구 존립 위기 직면"…오타니급 재능 유출?, 日 지명 거부하고 다저스 유니폼 입나

김건일 기자 2026. 10. 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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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는 오다 쇼키(18)가 자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일본 최고의 유망주들은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해 경험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고교야구에서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 투수가 자국 프로야구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채 미국으로 향하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하면 선수 개인의 의지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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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다 쇼키. ⓒ 일본 야구 대표팀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는 오다 쇼키(18)가 자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력한 행선지로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가 거론된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는 "다저스가 10대 특급 투수까지 노린다, 일본 야구 존립 위기에 직면"이라는 제목 기사에서 오다와 다저스가 계약할 가능성을 조명했다. 오다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야마모토이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도 다저스가 유일하다는 점이 근거다.

물론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다의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업계 전반에서는 다저스가 오다 영입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다는 이달 초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취재진 앞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본 야구계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일본 최고의 유망주들은 대부분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해 경험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빗슈 유, 오타니, 사사키가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자국 리그에서 성장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는 구조였다. 일본 구단들은 이들을 앞세워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고,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는 포스팅을 통해 이적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다가 계획대로 미국 구단과 계약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일본 고교야구에서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 투수가 자국 프로야구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채 미국으로 향하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 입장에서는 미래의 간판스타를 육성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셈이다.

오다는 단순히 미국 진출을 꿈꾸는 고교생이 아니다. 요코하마고 출신인 그는 일본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다. 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시속 97마일(약 156.1㎞)에 이르는 공을 던져 대회 역사상 가장 빠른 구속을 기록한 선수로 알려졌다.

압도적인 구속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 전부터 일본 최고의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사사키와 비교되기도 했다.

오다가 성장한 요코하마고는 과거 마쓰자카를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그의 투구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오다를 붙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열린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다를 1라운드로 지명했다. 이미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힌 선수에게 가장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사용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통산 22회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여기에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낸 마쓰이 히데키가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구단의 전통과 새로운 감독의 상징성을 앞세워 오다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오타니는 고교 졸업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해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가 신인드래프트에서 오타니를 지명했고,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면서 그의 마음을 돌렸다. 오타니는 결국 닛폰햄에 입단했고, 일본에서 투타 겸업 선수로 성장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요미우리 역시 오다에게 일본에서 성장한 뒤 미국에 도전하는 길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요미우리에 우호적이지 않다. 오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데다, 일본 야구를 바라보는 젊은 선수들의 시선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는 그를 배신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약 30년이 흐른 지금은 일본 최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 변화의 중심에 다저스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를 영입하면서 일본 야구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과 다저스의 우승이 맞물리면서 미국 진출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매력을 갖게 됐다.

▲ 오다 쇼키 ⓒ 일본 야구 대표팀 SNS

오다가 야마모토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고 다저스 구단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다는 사실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해외 FA 자격을 얻으려면 원칙적으로 9년의 등록일수가 필요하다. 그 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소속 구단이 포스팅을 허용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선수의 미국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포스팅을 통한 선수의 해외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요미우리 역시 소속 선수를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는 사례가 드물었다.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하면 선수 개인의 의지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를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처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다면 일본 구단의 포스팅 허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하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경제적인 차이도 크다.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계약금 상한은 1억 엔으로, 약 64만 달러 수준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위한 계약금 한도를 배정받는다. 구단은 정해진 한도 안에서 특정 선수에게 상당한 금액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저스에 배정된 지난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한도는 720만 달러였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다가 미국 구단과 계약할 경우 계약금으로 300만~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오다의 미국 진출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현행 노사단체협약(CBA)은 오는 12월 1일 만료된다. 새로운 협약을 둘러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구단주들의 직장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제도 역시 노사단체협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협약 만료 이후 계약 절차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오다가 미국 구단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사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요미우리에는 이 기간이 마지막 설득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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