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주목!…김도영이 바란다 “카스트로가 빨리 계약하면 좋겠다”[스경x비하인드]

[스포츠경향 대구 | 김은진 기자] 김도영(23·KIA)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완전한 거포로 거듭난 홈런왕 레이스의 과정이 정규시즌을 가득 채웠고, 시즌 말미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는 그렇게 쌓아온 에너지가 완전히 폭발하고 있다.
김도영을 의식하는 상대 팀의 승부와 그 전략이 시리즈 흐름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100% 김도영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김도영을 지나가도 바로 그 뒤 또 등장하는 강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KIA)의 지분이 크다. 카스트로는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을 쳤고 삼성과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타율 0.500(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딱 3안타를 쳤지만 그게 전부 결정적 홈런, 8타점을 쓸어담은 김도영과 그 뒤에 버티고 서서 김도영과 어쩔 수 없이라도 승부하게 만드는 카스트로의 호흡은 KIA가 있는 한 이번 포스트시즌의 가장 중요한 맥이다.
누구보다 김도영이 그 효과를 느낀다.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했던 김도영은 플레이오프 시작하자마자 빠른 발을 앞세워 지난 1차전을 KIA에게로 가져갔다. 2사후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하고 카스트로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은 1회초, 그리고 다시 2사후에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카스트로가 홈런을 친 3회초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김도영이 꼭 홈런을 치지 않고 출루해 달리기만 해도 카스트로가 해결할 수 있는 천상의 호흡을 보여준 경기다.
김도영은 “카스트로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빨리 계약하면 좋겠다”라며 “카스트로도 저보고 단장님께 말해달라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의 열기에는 ‘김도영 파워’가 담겨 있다. 만화 같이 너무 잘 해 경기를 지배하는 김도영이 말 한 마디로 가을야구 풍경을 바꿔놓았다. 원래도 응원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KIA 팬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춰달라”고 한 김도영의 요청 한 마디에 온통 빨간 옷을 입고 야구장을 채웠다. 연습이라도 한 듯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리그의 감탄을 산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는 관중끼리의 응원대전이 됐다.
김도영보다 10살 형인 카스트로는 KIA에서 어린 타자들의 길라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빅리거 출신이다보니 어린 선수들이 질문도 많이 한다. 특히 박재현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모습이 부러워 김도영도 질문을 많이 하지만 “너는 이미 G·O·A·T”라며 “내가 알려줄 게 없다”라고 해 자신보다 어리지만 ‘타자 김도영’을 인정한다. 심지어 팬들마저 움직일 줄 아는 김도영의 파워를 가을야구에서 카스트로도 확실하게 접수한 듯 보인다.

김도영은 카스트로의 농담 반 진담 반 부탁을 아직 간직만 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뒤 ‘혹시 카스트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처음으로 이 얘기를 소개했다. 김도영은 “카스트로가 내년에도 우리와 뛰고 싶다고, 저보고 단장님한테 말해달라고 한다”라고 웃으며 “저도 당연히 무조건 카스트로가 남으면 좋겠다. 카스트로가 나타나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 KIA 팬들은 김도영이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 기세다. 심재학 단장을 필두로 KIA 프런트들까지도 “도영이가 입으라면 입어야지”라며 지금 빨간 점퍼를 입고 야구를 본다. 카스트로의 잔류는 이미 팬들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여기에 김도영이 힘을 실었다.
대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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