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농지조사는 장관 제안’ 논란에 “칭찬 삼아 한 말, 언론이 문제”

김태준 기자 2026. 10. 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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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 언론의 ‘농림부 장관 책임전가’ 보도 반박
“장관 제안 칭찬한 것… 보도윤리 있는 지 의문”
외국인 노동자 발언 보도엔 “기사정정·사과하라”
李 “‘짜장면 좋다면 짬뽕 폄훼’ 시대 도래”
여권 강경파 향해 “무책임한 극단주의” 공격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최소한의 보도 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하라”며 연이틀 강도 높은 표현을 쏟아냈다. 전국 농지 실태 조사 지시를 ‘장관 책임 전가’로 규정한 보도와 외국인 노동자 관련 국무회의 발언 보도를 연달아 문제 삼으며, 언론 보도가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던 과거의 왜곡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또 “하이브리드 정책 시대에 ‘까대기식’ 보도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감사나 언론 비난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정부가 인공지능(AI) 로봇 등 불완전한 시제품을 직접 사주는 ‘선도 구매’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농지 조사 ‘책임 전가’ 보도에 “맞고만 있으란 격”

이 대통령은 28일 X(옛 트위터)에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언론의 국무회의 보도를 비판했다. 당초 수도권 투기용 불법 농지 조사를 지시했으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건의를 수용해 전국 단위로 확대했고, 언론이 이를 ‘장관에게 책임을 떠넘긴 행위’로 왜곡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농지 조사는 잘못한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 마땅한 개혁 조치이고, 대통령이 공개 회의에서 직접 조사를 지시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제안자가 따로 있다 한들 책임이 줄어들 리도 없다”며 “수십 년간 방치된 조사를 한꺼번에 하자는 훌륭한 제안을 한 사람이 장관이었기 때문에 칭찬 삼아 ‘내가 지시했지만 장관이 제안해 준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관이 제안한 사업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더니 이를 가지고 책임 전가 행위라고 비난하는 언론들이 있었다”며 “공개된 국무회의 발언을 직접 보고 최소한의 보도 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아라 하는 것”이라며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이던 그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까대기식 보도’가 발전 가로막아”

이 대통령은 곧바로 ‘하이브리드 정책 시대, 까대기식 보도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습니다’라는 글을 또 올리고 “첨단 기술 기업들은 판매 실적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므로 재정 지원보다 시제품 최초 구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왜 정부는 기업이 원하는 제품 구매를 하지 않고 예산 지원을 선택할까? 그건 무책임한 비난 때문”이라고 했다. “선도 구매가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완전하지 못한 제품을 샀느냐고 감사, 보도, 수사 등으로 비난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안전하게 ‘검증되고 납품 실적이 있는’ 제품만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선구매에 나서려고 한다”며 “국가와 첨단산업 발전이 공직자 개인에 대한 신상 위협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무책임한 ‘까대기’를 감수하기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감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님께 격려를 부탁드린다. RT(리트윗)와 댓글도 좋은 격려 방법”이라며 주무 부처 장관에 대한 응원을 독려했다.

◇“제목과 본문 딴판… 기사 정정·사과하라”

이 대통령의 언론 보도에 대한 직접 공세는 전날 밤부터 이어졌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송금 문제를 거론한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모 언론사를 향해 기사 수정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언급했는데, 해당 언론이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 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왜곡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X에 “(기사 제목에 나온)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실제 국무회의 발언인)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같은 기사 내에서도 본문의 내용과 제목의 내용이 다르다. 정론직필을 하고자 하는 언론일 테니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도움은 되지만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크게’ 도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 화법이 분명한데도, ‘도움이 안 된다’고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여권 강경파 향해선 “무책임한 극단주의”

이 대통령은 언론 보도에 대한 공세와 함께, 전날 밤 검찰 개혁 추진 방식을 두고 정부를 비판해 온 여권 내 강경파를 향해서도 칼끝을 겨눴다. 이 대통령은 X에 한 네티즌의 “당신(이 대통령)이 비판자들을 향해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파)’로 몰았던 것을 왜 사과하지 않느냐”라고 적은 글을 공유하며 “진심으로 개혁을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해당 네티즌은 그간 유시민 작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강성파 인사들의 글을 공유해왔다.

그러면서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선동을 하고 진짜 개혁을 하려는 동지를 공격하며 실질적 개혁을 실패로 이끄는 것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그에 속하지 않는다면 언짢을 이유가 없고, 그에 속한다고 생각돼 기분이 나쁘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시기를 권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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