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도체 굴기' 첫발부터 삐걱…첫 공장 건설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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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자국 최초의 반도체 공장에서 2027년 시험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비엣텔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 부족과 정부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장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7년 시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과의 협상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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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과 장비 구매 계약도 미체결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트남이 자국 최초의 반도체 공장에서 2027년 시험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의 핵심 장비 구매 계약이 차질을 빚고 있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사업 시행사인 비엣텔(Viettel)은 지난 1월 공장 부지 착공식에서 2030년까지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생산한 반도체를 항공우주·통신·자동차 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공장 건설 비용을 약 13억 달러로 추산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지난주까지 하노이 외곽의 반도체 공장 부지에는 건물이 전혀 들어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과 10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도 부지에 건물이 전혀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비엣텔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 부족과 정부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장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7년 시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시에 따라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비엣텔은 32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홈페이지에서 32나노 공정에 관한 언급은 삭제됐고, 기술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트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과의 협상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관계자는 비엣텔과 ASML 간 협상이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다며 양측은 실리콘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구매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ASML은 가장 정교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액침식 DUV 노광장비 시장에서도 최대 공급업체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베트남의 구매도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ASML은 이번 달 인공지능(AI) 산업의 호황으로 향후 2년간 자사의 최첨단 장비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고도화 계획의 일환이다. 계획이 틀어질 경우 2030년까지 연간 최소 10%의 경제성장률 달성과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도약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엣텔은 "해당 프로젝트는 수립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프로젝트 관련 작업은 기술적 요건과 시행 요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추가 진행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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