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떡 만드는 기술에 대기업 판매력…풀무원·CJ의 '상생 레시피'

황두현 기자 2026. 10. 2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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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서 떡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찹쌀떡부터 떡볶이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인기 떡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떡지순례'라는 표현도 등장했는데요.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 2종입니다.

대기업의 판매력과 중소기업의 제조 기술이 만났을 때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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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세진식품 공동 특허…신제품 두 달 만에 38만개 판매
CJ제일제당·미정 '미정당' 육성…제조 기술과 전국 유통망 결합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떡볶이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4.11.6 ⓒ 뉴스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최근 식품업계에서 떡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찹쌀떡부터 떡볶이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인기 떡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떡지순례'라는 표현도 등장했는데요.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는 포장지를 뒤집어 보면 낯선 회사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풀무원의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에는 제조원으로 세진식품이 표시돼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미정당' 역시 떡 전문기업 미정과 함께 키운 브랜드입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대기업 브랜드 뒤에 중소 제조사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떡 제조는 중소기업이…기술 개발·제품 기획은 함께

단순히 대기업이 이름만 붙여 판매하는 걸까요.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제조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제품을 기획하며 판로를 넓히는 협력 관계가 있습니다.

이 같은 협업에는 제도적인 배경도 있습니다. 떡국떡과 떡볶이떡 제조업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대기업 등의 신규 진출과 사업 확장이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업종입니다.

2021년 처음 지정된 이후 올해 재지정을 거쳐 2031년 9월까지 보호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다만 중소기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수출 목적 생산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대기업과 중소 제조사의 협업이 하나의 사업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현재 판매하는 떡볶이와 떡볶이떡 제품을 중소기업 협력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진식품과의 협업입니다. 두 회사는 제조공법과 원료를 함께 연구해 '이중 압출 공법' 특허를 공동 등록했습니다. 반죽을 높은 압력으로 두 차례 압출해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풀무원은 협력사의 연구개발과 품질·위생 관리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 2종입니다. 출시 약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8만 개를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제조 기술에 대기업의 제품 기획과 판매 역량이 결합해 시장 성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풀무원 '식감혁신 본격 떡볶이' 제품 상세 설명.(제품 소개 갈무리)

60년 떡 제조 노하우에 유통망 더한 '미정당'

CJ제일제당과 미정의 협력은 중소기업 브랜드를 함께 키운 사례입니다.

미정은 1963년 경주에서 시작한 떡·면류 전문기업입니다. CJ제일제당은 미정과 손잡고 2018년 '미정당' 브랜드를 선보였습니다.

떡국떡과 떡볶이떡을 비롯해 국물 떡볶이와 용기형 컵떡볶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왔습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기획과 마케팅, 유통망 확대를 지원했습니다. 원료 선정부터 제품 출시까지 품질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생산 공정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미정당은 2018년 출시 이후 7년간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제조사가 쌓아온 기술과 경험에 대기업의 상품 개발·유통 역량이 더해져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지속 가능성이 관건

이러한 협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제조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도 독자적으로 신제품을 기획하고 전국 판매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대기업은 전문 제조사의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풀무원은 '동반성장펀드' 등을 통해 협력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도 '즐거운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협업이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소 제조사에 안정적인 주문과 적정한 수익이 돌아가고, 기술 개발의 성과도 공정하게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상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풀무원·세진식품의 공동 특허와 CJ제일제당·미정의 브랜드 육성 사례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기업의 판매력과 중소기업의 제조 기술이 만났을 때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집어 든 떡볶이 한 봉지에는 생각보다 많은 기업의 기술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이 일회성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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