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6명 중 1명 한 달 내 사망한 ‘CRE’…감염관리 1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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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최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할 주요 다제내성균으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이 꼽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특히 CRE의 경우 객관적,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부담과 예방 중심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CRE 감염증 감소 전략 확대와 지역기반 대응체계 고도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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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서 최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할 주요 다제내성균으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이 꼽혔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세균으로, CRE 감염 환자 6명 중 1명이 한 달 안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은 의료기관 내 주요 다제내성균을 분석해 관리 우선순위를 매긴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병원이 한정된 인력과 격리 공간을 어떤 균에 먼저 써야 할지 기준을 세우는 데에 목적이었다. 의료기관이 격리와 환경관리 등 감염관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2024년 4월, 7월, 10월과 2025년 1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만9651명을 조사했다. 특정 시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 균을 가진 사람의 비율인 ‘시점유병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다제내성균을 몸에 지닌 보균자는 3226명(6.50%), 실제 감염돼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709명(1.43%)이었다. 균 종류별로 보면 CRE 보균율이 1.79%로 가장 높았다. 실제 감염률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 0.53%로 가장 높았고 CRE가 0.30%로 뒤를 이었다.
감염 환자만을 기준으로 보면 감염 중증도의 경우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의 30일 사망률이 18.6%로 가장 높았고, CRE 16.9%, MRSA 12.4%,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10.9%, 다제내성 녹농균(MRPA) 6.5% 순이었다.
다만 제시된 사망률은 다제내성균 감염 자체에 의한 직접 사망률이라기보다는 기저질환의 중증도, 면역저하 상태, 타 병원체와의 복합감염 등 다양한 환자 요인이 반영된 전체 사망률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6개월 이내 균이 소실돼 관리가 해제되는 비율은 MRAB가 60.3%로 가장 높고, MRSA 58.6%, VRE 53.8%, CRE 51.4%, MRPA 47.5% 순 이었으며, 입원기간 중앙값은 MRPA 및 MRAB 66일, CRE 60일, VRE 58일, MRSA 44일로 확인됐다.
감염 1건당 의료비용 중앙값은 균 종류에 따라 최저 2900만원(MRSA)에서 최고 5900만원(VRE)이었다. 이 중 CRE 감염의 의료비용은 46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제내성균 감염이 환자와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으며, 조기 선별, 격리, 환경관리, 감염관리 인력 확충 등 예방 중심의 감염예방관리(IPC) 강화가 사후 치료 부담을 줄이는 가장 비용효율적인 대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연구에서는 의료기관별로 격리 적용 수준과 감염관리 이행 정도, 감염관리 인력의 배치 수준에도 편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내과 전문의는 조사 대상 21개소 모두에 배치돼 있었으나, 감염관리 전담의사를 둔 기관은 1개소(5%)에 불과했다.
병원의 격리 시행률 역시 균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1개 참여병원 전체에서 카바페넴 분해효소를 생성하는 내성균인 CP-CRE에 대해서는 병동, 중환자실에서 모두 격리를 시행하는 반면 MRSA는 8개 병원만 격리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격리를 시행하는 병원들에서도 별도의 격리장소를 운영하는 경우는 10~30%에 불과하고 다제내성균 환경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한 기관은 1개소에 불과했다.
송경호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제내성균의 높은 보균율과 감염률, 사망률, 낮은 관리해제 비율 등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규모 시점유병률에 대한 정기적 조사, 다제내성균 보균자 임상정보 전달체계 구축, 능동감시 및 격리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책 마련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CRE 감염증 감소 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한 의료관련감염병 관리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CRE의 경우 국정과제로 조기 선별검사 강화, 격리·환경관리 지원 및 표준화, 감염관리 인력·현장 지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의료기관 내 전파를 적극 차단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특히 CRE의 경우 객관적,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부담과 예방 중심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CRE 감염증 감소 전략 확대와 지역기반 대응체계 고도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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