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에서 ‘승점 7’, 그래도 경질은 ‘일단 없다!’…캐릭 감독, 첼시전서도 지휘봉 유지, “상황 반전시킬 기회 주어질 것”

윤은용 기자 2026. 10. 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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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에 휩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일단 지휘봉을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PA통신 등은 27일(한국시간) 캐릭 감독이 오는 31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도 맨유를 지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캐릭 감독에게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맨유 수뇌부는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감독 교체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와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CEO)가 캐릭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당장 경질하는 대신 반등할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 감독은 이날 캐링턴 훈련장에서 정상적으로 선수단 훈련을 이끌며 첼시전 준비에 나섰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번 시즌 공식전 12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두 차례뿐이다. 정규리그에서도 8경기 동안 승점 7을 얻는 데 그쳐 16위로 처졌고, 강등권과의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 코모에 1-4로 무너진 데 이어 본머스에도 세 골 차로 패하면서 캐릭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세졌다.

캐릭 감독의 현재 처지는 지난 시즌과 대조적이다. 올해 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그는 맨유를 정규리그 3위로 이끌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안겼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5월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새 시즌 들어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불과 5개월 만에 경질 위기에 놓였다.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팬들은 선수단에 더 큰 책임을 묻는 모습이었다. 본머스전이 끝난 뒤 홈팬들은 캐릭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를 보낸 반면,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쏟아냈다. 캐릭 감독은 당시 자신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나는 이곳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내부를 추스르는 것도 과제다. 주장 브루누 페르난드스는 코모전 패배 이후 팀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어진 본머스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빠진 채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첼시전에서 페르난드스를 다시 기용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결정이 캐릭 감독의 장기 유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결정은 신임을 보낸 것이 아니다”라며 “피할 수 없는 일을 미루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에디 하우 전 뉴캐슬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디언은 맨유가 하우를 선임하려면 뉴캐슬에 약 300만 파운드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첼시 원정 이후에도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당장의 경질은 피한 캐릭 감독이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성적 반등을 이뤄야 하는 부담은 여전하다.

맨유 마이클 캐릭 감독이 22일 챔피언스리그 코모전 패배 후 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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