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호수비까지… 42세 최형우 ‘신기록의 날’
6회엔 완벽한 송구로 2루 ‘보살’
공수 맹활약에 삼성 8대3 승리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힘 대 힘으로 붙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2주 동안 ‘가을야구’를 준비했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단 2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졌다.
2차전은 달랐다. 삼성은 27일 대구에서 KIA를 8대3으로 꺾고 5전3선승제 승부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회 2사까지 2실점(5피안타 2볼넷)으로 승리를 챙기고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7승(9패)을 올렸던 원태인이 9회 등판해 무실점(2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가을 야구에서 원태인에게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겼다. 올 시즌 세이브 1위 김재윤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1번부터 5번 타자까지 타점 8개를 합작했다. 4번 타자 르윈 디아즈는 2-1이던 3회 2점 홈런을 쳤다.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7-2로 앞선 7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IA 김범수가 던진 시속 133㎞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만 42세 10개월인 최형우는 자신이 2024년 KIA 소속으로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작성했던 종전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1차전에 결장했던 최형우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4-1이던 5회 2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최고령 안타, 최고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호준 NC 감독이 41세 8개월이던 2017년에 달성한 기록들을 경신했다.
우려했던 좌익수 수비도 돋보였다. 최형우는 6회초 2사 후 KIA 해럴드 카스트로가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안타를 치고 2루로 뛰자,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올해 거의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최형우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려고 외야수 글러브를 꼈다.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선발 아담 올러가 5회를 못 채우고 5실점했고, 타선은 안타 6개에 묶였다. 3차전은 29일 KIA의 안방 광주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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