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샷’ 윤원상, 끝나고 보니 부정선수였다

황민국 기자 2026. 10. 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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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전 교체투입 불가했던 상황
심판진 운영 미숙에 경기 그대로
소노측 “재경기 요청” 강한 반발
조상현 LG 감독이 2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소노 원정에서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위닝샷을 성공한 윤원상을 격려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가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고양 소노에 107-107로 맞선 지난 26일.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LG는 정인덕 대신 벤치에 앉아 있던 윤원상을 코트에 투입했다.

코트 안팎의 시선이 유기상과 양홍석, 칼 타마요에게 쏠린 가운데 윤원상은 볼 배급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윤원상은 직전까지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윤원상은 코트 끝에서 타마요가 내준 공을 잡아 직접 드리블 돌파에 나서더니, 수비수 이재도를 따돌리며 위닝샷을 꽂아 넣었다. 균형이 무너진 채 오른손으로 던진 공이 백보드를 맞고 림을 갈랐다. 남은 시간은 단 0.6초. 윤원상이 소노전 승리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그런데 소노전 영웅이었던 윤원상이 하루 만에 ‘부정 선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상현 LG 감독은 앞서 양홍석의 2점슛으로 107-105로 앞서가자 윤원상 대신 장민국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칼 타마요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내주며 107-107 동점이 됐고, 조 감독은 마지막 공격을 위해 다시 윤원상을 코트에 불러들였다. 평소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윤원상이 벤치로 물러난 뒤 경기 시간이 단 1초도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 규정 위반이 됐다.

KBL 경기규칙 제19조(19.2.4)에 따르면 교체되어 나가거나 들어가는 선수는 경기 시간이 진행된 후 다시 볼이 데드(Dead)가 될 때까지 경기에 재투입되거나 코트를 떠날 수 없다. 즉, 윤원상의 재투입 자체가 승인되어서는 안 됐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심판진의 일관성 없는 결정이었다. 이날 휘슬을 쥔 심판들은 같은 상황에서 소노가 이재도 대신 김진유를 교체 투입하려 한 시도는 규정에 따라 거부했다. 반면 LG가 장민국 대신 윤원상을 넣으려다 한 차례 제지당한 뒤, 정인덕을 빼고 윤원상을 투입한 것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결국 코트에 나설 수 없는 부정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촌극이 벌어졌다.

KBL 관계자는 “심판들이 당시 규정을 모른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운영 미숙 차원”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도 “결과를 뒤집으려면 경기 종료 20분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승패를 번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규정 위반 사실을 파악한 소노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소노 관계자는 “코트에 들어올 수 없는 선수가 득점해 경기를 끝냈다. 이를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구단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KBL에 공식적으로 재경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 종목인 축구의 경우 부정 선수 출전이 뒤늦게 드러나더라도 무조건 몰수패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KBL의 이번 대응은 더욱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KBL 역시 몰수패 규정이 존재하지만, 팀의 행위로 인해 경기를 속행할 수 없거나 심판의 경기 진행 지시를 거부할 경우 등으로만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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