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정선거 제보땐 100만달러”…중간선거 불복 밑밥 까나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2026. 10. 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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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돌며 막판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선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 텍사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이오와주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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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텃밭 돌며 유세 총력전
민주당 후보에 “지하디스트” 막말
룰라 당선 놓고도 “조작 선거” 주장
마가 진영, 선거 조작 음모론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시시피주 코린스의 크로스로즈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 중 청중을 향해 모자를 던져주고 있다. 2026.10.27 코린스=AP/뉴시스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까지 돌며 막판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선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좌파 진영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한 브라질 대선 결과를 두고는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번 중간선거 부정행위를 신고해 피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몰리자,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위기감을 자극해 막판 투표 참여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선거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할 명분을 미리 쌓으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 “반드시 승리해야”… 공화당 텃밭까지 지원 총력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시시피주 지원 유세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공화당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에 대해 “반드시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시시피주 상원 선거 판세가 ‘공화당 확실’에서 ‘공화당 우세’로 조정됐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시시피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승리한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스콧 콜롬 후보가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집중 공략하면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미시시피주 코린스까지 찾아가 하이드스미스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공화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 텍사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이오와주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 등에 따른 민심 악화 속에 기존 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이념, 정체성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 유세를 앞두고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지하디스트”라 비난하고, 극단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9·11테러’ 당시 납치범들에게 저항했던 승객들을 거론하며 엘사예드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엘사예드가 테러리스트이거나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 이민 등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는 기존 선거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다고 지적했다.

● 브라질 대선 결과에 “조작”… 부정선거 신고에 100만 달러 내걸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부정 의혹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자 26일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다면서도 “개표 방식이 매우 부패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마가 진영에서도 브라질 대선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미 중간선거와 연결 짓고 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주 화요일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가 진영 일각에선 중간선거가 조작됐다고 판단되면 계엄령 등 초강경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과거 선거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부정행위를 신고해 관련자의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지면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상금 재원과 지급 방식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에서도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현역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과 이름이 비슷한 후보가 출마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같은 이름의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렸다”며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다만, 불법의 근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불공정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만 답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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