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아섭 NC행 사실상 확정...롯데 "의사 타진했으나 이미 NC와 계약했다 들었다"

정철우 2026. 10. 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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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손아섭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온 답은 NC 다이노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이었다. 롯데가 감독과 단장을 새로 선임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동안 NC는 발 빠르게 손아섭에게 접근했고 결국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롯데 관계자는 27일 "감독, 단장 선임이 끝난 뒤 손아섭 측에 의사를 물었다. 그런데 NC와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고 하더라. 우리의 영입 의사와 상관없이 NC와 계약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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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단장 선임 끝나고 연락했더니 이미 늦었다"…롯데가 움직이기 전 NC와 계약 조건 합의
64억원 FA에서 방출 신세까지…손아섭, 대타 요원으로 가치 재평가받으며 NC 복귀 눈앞
롯데는 영입 검토조차 못 했는데 NC는 협상 끝냈다
출처:두산 베어스

(MHN 정철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손아섭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온 답은 NC 다이노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이었다. 롯데가 감독과 단장을 새로 선임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동안 NC는 발 빠르게 손아섭에게 접근했고 결국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손아섭의 행선지는 사실상 NC로 결정된 분위기다. 롯데로서는 영입 여부를 제대로 판단해 보기도 전에 선택지가 사라진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27일 "감독, 단장 선임이 끝난 뒤 손아섭 측에 의사를 물었다. 그런데 NC와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고 하더라. 우리의 영입 의사와 상관없이 NC와 계약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가 손아섭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새로운 감독과 단장을 선임하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선수단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웠고, 조직 정비를 마친 뒤에야 손아섭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NC가 손아섭과 계약 조건에 합의한 뒤였다.

손아섭은 롯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다. 2007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1년까지 15시즌 동안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롯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꾸준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를 떠났다. 당시 손아섭은 NC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오랫동안 롯데의 상징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만큼 이적이 남긴 여운도 적지 않았다.
출처:두산 베어스

NC에서도 손아섭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채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되며 또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이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지만 새로운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때 리그를 대표했던 교타자에게도 시장의 현실은 냉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활용 가치였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에서의 약점이 더욱 부각됐고 장타력까지 떨어지면서 지명타자로서의 경쟁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활용이 제한적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만큼 확실한 공격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손아섭은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손아섭은 두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36, 1홈런, 15타점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방출 이후 손아섭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변화가 생겼다. 주전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도 승부처에서 한 타석을 맡기는 대타 요원으로는 여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손아섭은 장타로 승부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것이 강점이다. 전성기만큼의 생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경기 후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안타 하나가 필요한 팀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방출 선수라는 신분도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요인이 됐다. 과거처럼 거액의 FA 계약을 전제로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더라도 제한된 역할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영입을 검토할 이유가 생긴다. 손아섭의 가치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출처:두산 베어스

가장 먼저 움직인 구단이 NC였다. 손아섭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는 NC는 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팀이다. 이호준 감독 역시 손아섭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손아섭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내린 뒤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고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까지 마쳤다.

롯데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손아섭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친정팀이라는 상징성도 있었지만, 베테랑 대타 자원으로서 활용 가능성을 따져볼 여지도 있었다. 다만 그 가능성이 실제 영입 검토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감독과 단장의 판단이 필요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단장 인선까지 마무리해야 했다. 구단 운영의 핵심적인 자리를 채우는 일이 우선이었던 만큼 선수 영입에 관한 구체적인 판단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새로운 감독과 단장이 선수단 구성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선수 영입 시장은 구단의 내부 사정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롯데가 조직을 정비하는 사이 NC는 손아섭과 접촉해 협상을 진전시켰고 결국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출처:두산 베어스

이 때문에 롯데가 손아섭을 반드시 영입했어야 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손아섭의 현재 기량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영입하지 않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 있다. 다만 롯데는 그 판단을 내릴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NC와 손아섭의 계약은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리지 않는 28일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가 이뤄진다면 손아섭은 여러 팀을 거쳐 다시 NC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22시즌을 앞두고 64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팀에서 새로운 역할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회를 잡는 셈이다.

손아섭에게는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고 NC에는 경험 많은 대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이다. 반면 롯데에는 선수 영입 시장에서 의사결정의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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