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말에 다시 돌아갈 수도···나라 허물어지는 데 방치할 수 있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7일 “저런 식으로 하면 연말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과거 측근 인사들의 변론을 위해 직접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대구지법에 열린 선거용역업체 사장 박 모 씨와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김 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으로 참석했다. 홍 전 시장은 취재진에게 “저런 식으로 자꾸 사람 괴롭히면, 아무것도 아닌 거 가지고 만들어내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계 복귀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현실 정치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라를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해 둘 수 있느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고 나라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이대로 그대로 둘 수 있느냐”며 “어떤 형태로든 막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대선도 출마할 생각이 없다. 선거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활동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의 “돌아갈 수 있다” 발언은 자신과 주변인에 대한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정치에 은퇴한 나까지 그런 식으로 집안을 전부 들쑤시고··· 이 건으로 우리 집사람도 그 핸드폰 추적 다 됐어요. 내 것도 다 하고 내 아들 것도 하고 그렇게까지 해야 되느냐”라며 “정치 30년 하면서 이런 일을 수 없이 겪었다. 30년 동안 내사당한 것만 해도 수십 번인데, 조심을 안 했겠겠나. 굳이 이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저렇게 난리 치는 나는 이유를 잘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명씨 관련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명태균 모른다. 만난 일도 없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시절 명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난 사이는 아니라고 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명씨가 자신의 여론조사팀에 합류하려 했지만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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