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홍역으로 어린이 1200명 사망…수십년 만에 ‘최악의 대유행’

김미향 기자 2026. 10.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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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지난 3월 발생한 홍역으로 최근까지 어린이 1200여명이 숨졌다. 유행 중인 홍역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른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위원회의 경고가 나왔다.

방글라데시 보건총국(DGHS)은 지난 3월 홍역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총 22만여명이 감염됐고 이 중 어린이 1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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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발생 뒤 22만여명 감염
“정치적 격변으로 예방접종 타격”
지난 22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부리강가강에서 배 한척이 주민들을 태우고 강을 건너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3월 발생한 홍역으로 최근까지 어린이 1200여명이 숨졌다. 유행 중인 홍역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른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조사위원회의 경고가 나왔다.

27일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글라데시 조사위원회는 이달 초 조사를 진행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최근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이번 홍역 유행은 국가 예방접종 시스템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이자 경고 신호”라며 “긴급 완화 조처를 시행하지 않으면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소아마비의 대대적 발병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보건총국(DGHS)은 지난 3월 홍역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총 22만여명이 감염됐고 이 중 어린이 12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대유행 기록이라고 이 기관은 설명했다.

정부는 신속한 조처를 약속했다. 전날 자히드 라이한 방글라데시 보건부 대변인은 아에프페에 “우리는 조사위원회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첫 조처로 가능한 한 빨리 백신접종 요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의 지원을 받아 국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평가하고자 이달 초 70명 규모의 실사단을 배치했다. 실사단 평가 결과, 정기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아동의 비율은 82%였다. 국가 목표치인 95%보다 낮았다. 또 백신접종 요원 자리의 약 40%가 공석이었다.

2024년 7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방글라데시는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로 망명하는 등 최근 3년 간 국가 위기 사태를 겪었다. 의료 종사자들의 파업, 백신 주문 지연, 접종 중단 등 극심한 행정적 마비를 겪으며 보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국가적 사업인 홍역 예방접종도 차질을 빚었다. 올해 홍역 발병 이후 대규모 국가 접종 사업을 벌였지만 보건인력 공백 등으로 홍역이 번져나갔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자연적 유행이 아니라 정치적 격변기에 발생한 치명적인 백신 공백 사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 “2025년 정치적 혼란 속에 보건 프로그램이 타격을 받았고,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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