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랜드리테일, '알짜' 이랜드이츠 품는다…식품사업 수직계열화
식자재 자회사 '이랜드팜앤푸드' 양도로 식품사업 수직계열화 완성 계획
이랜드파크는 금융차입금 상환…재무구조 개선 효과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 센터 (사진=이랜드 제공)
이랜드그룹이 유통ㆍ식품 사업 부문을 수직계열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그룹의 알짜 사업으로 떠오른 F&B 사업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유통부문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은 2000억원 규모의 유동화대출(ABL)을 추진해 이랜드이츠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랜드이츠는 그룹의 호텔ㆍ레저사업 계열사인 이랜드파크 식품 사업부로 시작해 지난 2019년 물적분할됐다. 이랜드파크는 이번에 확보하게 되는 자금으로 금융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이츠를 편입한 후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이랜드팜앤푸드'를 이츠에 양도해 식품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식자재부터 외식, 유통 사업을 이랜드리테일로 일원화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는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주요 사업은 지주사 이랜드월드 하에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를 중심축으로 형성돼 있으며 박성수 회장이 최상단인 이랜드월드의 지분 40.68%를 보유하고 있다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이랜드리테일이 2000억 원 규모의 무의결권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고, 이를 전량 인수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ABL을 일으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대출 만기는 24개월이다. 이랜드이츠는 SPC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해 RCPS 평가 가치가 기준가인 2000억 원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 전액을 지급하는 정산 의무를 진다. ABL 이자는 RCPS 우선배당으로 충당하되 부족분 역시 이랜드이츠가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안전장치 차원에서 이랜드이츠 지분 100%에 채권최고액 2400억 원 규모의 주식근질권이 설정된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5685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3061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 차입금은 6월 말 기준 229억원으로 그룹 내 차입부담이 가장 낮은 회사이기도 하다.
현금창출 능력이 높은 알짜 회사 이랜드이츠를 통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이랜드파크는 이번 거래로 금융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파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238.7%에 이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올 연말을 목표로 유통ㆍ식품 사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거래 방식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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