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의회·빠듯한 재정·줄어든 동맹…4선 룰라,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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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차 투표의 열세를 뒤집고 브라질 대통령 사상 첫 4선에 성공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 집계에서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때 약 223만 표 뒤졌던 우파 자유당의 플라비우 볼소나루 상원의원을 결선에서 약 443만 표 차로 꺾었다.
CNN은 룰라 대통령이 두 차례 투표 사이 3주 동안 득표를 1000만 표 이상 늘렸다며, 브라질이 민주화한 1985년 이후 1차 투표에서 뒤진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약 59만 표 뒤졌지만 결선에서는 약 9만9000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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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소나루 아들, 선거 무효 청구 예고…민생 공약은 재원 확보가 과제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로 통산 4선에 성공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거리에서 열린 승리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 연설하고 있다. 2026.10.26.](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7/newsis/20261027151237241ghrj.jpg)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차 투표의 열세를 뒤집고 브라질 대통령 사상 첫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파가 의회 과반을 차지한 데다 재정 여력도 부족해, 공약을 실현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좌파 노동자당 소속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최초로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TSE) 집계에서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때 약 223만 표 뒤졌던 우파 자유당의 플라비우 볼소나루 상원의원을 결선에서 약 443만 표 차로 꺾었다.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CNN에 따르면 새 하원에서는 우파 정당들이 전체 513석 중 303석을 차지한다. 좌파는 124석, 중도는 86석이다. 상원에서도 우파가 의석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다. 우파 의원 모두가 정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룰라 대통령은 법안을 처리하려면 자신의 지지 기반 밖에서도 협력을 얻어야 한다.
브라질 선거당국 집계에 따르면 결선 득표율은 룰라 대통령 51.79%, 플라비우 상원의원 48.21%였다. CNN은 룰라 대통령이 두 차례 투표 사이 3주 동안 득표를 1000만 표 이상 늘렸다며, 브라질이 민주화한 1985년 이후 1차 투표에서 뒤진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유권자가 두 번째로 많은 미나스제라이스주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약 59만 표 뒤졌지만 결선에서는 약 9만9000표 앞섰다. 두 후보의 득표 차가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약 69만 표 바뀐 것이다.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우위를 지켰지만, 룰라 대통령은 두 주의 주도이자 브라질의 양대 도시인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승리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는 1차 투표 결과를 뒤집었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북동부 9개 주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야당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뒤 그의 지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2026.10.26.](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7/newsis/20261027151237376ltvr.jpg)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도 늘었다. TSE에 따르면 기권율은 1차 투표의 21.08%에서 결선 약 19.2%로 낮아졌다. CNN은 약 300만명이 더 투표소를 찾았다며 1차 투표 불참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늘어난 투표를 모두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 측은 1차 투표에서 뒤진 뒤 온라인 선거운동을 강화했다. 부동층을 설득하는 동시에 이미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데 힘을 쏟았다.
선거 막판에는 생활경제와 관련된 조치와 공약도 내놨다. 룰라 대통령은 개인 영세사업자 제도를 적용받을 수 있는 매출 상한을 높이는 법안에 서명했고, 소비자 부채의 상환 조건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가계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된 온라인 베팅을 중단시키자는 입장도 밝혔다.
치안 분야에서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때 형사책임을 묻는 나이를 낮추는 방안을 지지했다. 전통적으로 우파가 주장해 온 정책으로,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CNN은 룰라 대통령이 새 임기에도 이런 요구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플라비우 상원의원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법원에 선거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자닌 연방대법관이 투표시간을 두 시간 연장한 결정이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돼 유권자의 동등한 투표 조건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고이아니아=AP/뉴시스] 브라질 야권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6일(현지 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결선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투표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서 오는 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2026.10.07.](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7/newsis/20261027151237535pxmx.jpg)
다만 CNN에 따르면 플라비우 상원의원 측도 폭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도착하기 어렵다며 일부 지역의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TSE는 자닌 대법관의 결정에 따라 오후 5시에도 투표가 끝나지 않은 투표소에서만 오후 7시까지 투표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국민 전체를 위해 국정을 운영하고 보수적인 의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의회를 선택한 것은 내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그 의회와 함께 일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CNN은 보수 진영이 이끄는 주 정부들의 협조를 얻는 일도 정책 집행의 과제로 꼽았다.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민의 생활경제 불만이다. CNN이 소개한 여론조사업체 콰에스트의 9월 조사에서는 브라질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1년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CNN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선거 기간 룰라 대통령의 지지를 약화한 주요 요인이었다며, 경제 개선의 효과를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채와 재정적자, 높은 금리는 정부가 지출을 늘릴 여지를 제한하고 있다. 기존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느 지출을 조정할지를 놓고 의회와 협상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주요 과제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으며, 경제력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치적 요구에 맞서 왔다. CNN은 플라비우 상원의원이 승리했다면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입지를 좁히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 힘이 실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페리 가디언 센터스에서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6.10.25.](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7/newsis/20261027151237657jrfy.jpg)
룰라 대통령의 승리는 중남미 좌파의 18개월간 선거 연패를 끊었다. 다만 CNN은 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의 좌파 동맹 지도자들이 물러난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이 역내에서 고립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의 마이클 파를버그 정치학 부교수도 중남미 좌파 정부가 잇달아 등장하던 첫 집권 당시와 지금의 정치 환경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파를버그 부교수는 룰라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때로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유화적인 태도를 함께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이념적으로 반미 성향인 것은 아니며 우파 정부와 협력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주시할 것으로 봤다.
네 번째 임기에 들어서는 룰라 대통령에게는 후계자를 길러내는 과제도 남는다. CNN은 브라질 좌파의 대선 승리가 여전히 룰라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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