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블루웨이브발 투자지형 변화 대비"…친환경 웃고 전력기기 주춤

최수진 기자 2026. 10. 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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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태양광과 2차전지 업종이 단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전력기기 업종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AI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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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에 전력기기 부담
중간선거 끝나도 불확실성 완전 해소 어려워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27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하고 있다. [사진= 최수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태양광과 2차전지 업종이 단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전력기기 업종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은 중장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기존 트럼프 트레이드와 반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는 태양광과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꼽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산업 지원 축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업종들이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계기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 유지되는 만큼 기존 정책을 뒤집거나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트레이드를 보더라도 수혜주의 강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되지는 않았다"며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I도 차별화…반도체 견조한데 전력기기는 단기 부침

AI 관련 업종에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수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부족 문제가 미국의 생활비 부담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전력기기 업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착공이나 완공이 지연되면 단기적인 전력 설비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AI 전력기기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더라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축소하기보다는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안에서 늦어지는 것이지 미국 밖에서도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수록 빅테크 기업들은 해외에서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와 일본, 한국 등 미국 이외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27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하고 있다. [사진= 최수진 기자]

◆블루웨이브 이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예산 및 부채한도 변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가 발생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적인 재정 확대 위험은 줄어들 수 있지만 기존 재정 정책 자체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세와 전쟁 등 대통령 권한이 강한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의회의 예산 협상과 부채한도 문제가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봤다. 오는 12월 11일 임시예산안 만료를 앞둔 예산 협상과 2027년 부채한도 협상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추가적인 재정 확대에 대한 제약은 커지겠지만 정부 채무와 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안보와 관세 정책에서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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