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3분기 경제 1.0% 성장…민간소비는 뒷걸음질
수출 2.3%·설비투자 4.1% 증가
정부 성장 기여도 0.8%p 달해
민간소비 15분기 만에 감소 전환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지출 확대,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3.3%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민간소비는 1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세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0.3%)를 0.7%p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0.1%였던 분기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 3분기 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지난 8월 2.6%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오는 11월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 성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소비가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늘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1.9% 증가했다. 2022년 4분기(2.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0.7% 늘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은 전 분기 -0.5%p에서 0.8%p로 높아진 반면, 민간은 1.1%p에서 0.2%p로 낮아졌다. 전체 성장률 1.0% 가운데 정부 부문이 0.8%p를 기여한 셈이다.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9%p, 순수출은 0.1%p로 집계됐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0.2% 감소했다. 2022년 4분기(-0.1%) 이후 1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감소 폭도 2022년 1분기(-1.0%) 이후 가장 컸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0.2%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1.0%)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한편 국민경제 전체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질 구매력이 크게 늘었음에도 민간소비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소득 증가가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