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납 빼는 주사' 570개, 건강검진 직전 처방 쏟아졌다

신수아 newsua@mbc.co.kr 2026. 10. 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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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들에게 법적 건강검진 전, '비타민 주사'라며 납 배출 주사를 맞혔다는 의혹이 공공기관 기록으로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자들은 회사가 법적 건강검진을 앞두고 납 배출 주사인 '킬레이션 주사'를 집중적으로 맞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노동자들이 지목한 의료기관 3곳에 킬레이션 주사제 총 570개가 공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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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가 노동자들에게 법적 건강검진 전, '비타민 주사'라며 납 배출 주사를 맞혔다는 의혹이 공공기관 기록으로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자들은 회사가 법적 건강검진을 앞두고 납 배출 주사인 '킬레이션 주사'를 집중적으로 맞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요. 이 킬레이션 주사의 의약품이 언제 어느 병원으로 얼마나 들어갔고, 언제 처방됐는지가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 노동자들이 지목한 병원 3곳‥5년여 동안 570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노동자들이 지목한 의료기관 3곳에 킬레이션 주사제 총 570개가 공급됐습니다. 지금은 폐업한 울산의 한 항문외과가 340개, 같은 건물에 있는 이비인후과가 220개, 부산의 한 정형외과가 10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N오토모티브가 울산 울주군에 있는 만큼, 부산보다는 울산의 항문외과와 이비인후과의 킬레이션 주사제 공급 내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항문외과에 마지막으로 약이 들어간 건 2024년 11월입니다. 이후 병원은 폐업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다음 달부터는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킬레이션 약제 공급이 시작됐습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이비인후과 병원장은 "항문외과가 폐업하며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검진 앞 5주 동안 87건‥검진 다음 달부터 반년간 '0건'

가장 눈에 띄는 건, 킬레이션 약물을 언제 처방했는지 그 날짜입니다. 남인순 의원실이 받은 이비인후과의 킬레이션 주사제 DUR(의약품 안심서비스) 점검 기록 2년치를 분석했습니다. DUR은 의사가 처방하고 약을 조제할 때 시스템으로 조회한 기록입니다. 분석 결과, 처방 대부분이 법정 특수건강진단을 5~6주 앞둔 시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먼저 2025년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회사 내부 공지문에 따르면 2025년 법정 검진은 2월 18일 시작해 3월 6일 끝났습니다.

이 병원의 첫 처방은 1월 13일이었습니다. 이날부터 검진이 시작되기 전까지 5주 동안 처방은 87건, 한 해 처방(124건)의 70%가 이 기간에 몰렸습니다.

MBC가 앞서 입수한 2024년 12월 회사 공지에는 사전 피검사의 목적이 두 달 뒤 정기검진에서 "혈중 납 허용기준 초과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공지가 나간 지 한 달여 뒤부터 이 병원에서 처방이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검진 철이 지나자 처방은 뚝 끊겼습니다. 3월 29일을 마지막으로, 반년 동안 처방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2026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6년 검진은 2월 25일 시작해 3월 13일 끝났습니다. 올해 첫 처방이 나온 1월 7일부터 2월 14일까지 6주 가까운 기간에 66건이 몰렸습니다. 8월까지 나온 올해 처방 72건 가운데 92%입니다. 특히 검진을 3주 앞둔 2월 첫째 주에만 21건이 나왔습니다.

이마저도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보다 더 오래 주사를 놓아 온 항문외과의 DUR 기록은 아예 없었습니다. DUR 점검은 법적 의무가 아니어서, 실제 투약은 기록보다 많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의사 "납 수치 떨어뜨리기 목적"‥"복지부가 행정조사 해야"

이 이비인후과 원장은 앞서 취재진에게 회사의 의뢰를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업주의 작업환경 개선 책임을 약물 투여로 대체하고, 의료기관까지 검진 결과 왜곡에 협조했다면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의료기관이 독립적인 의학적 판단 없이 노동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납 배출 주사를 투약한 것인지, 보건복지부의 행정조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가 마지막 국정감사를 엽니다. 정부가 DN오토모티브 관련 질의에 어떻게 답할지 주목됩니다.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econo/article/6860936_369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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