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다 쳐야 한다"… '타격 보조' 자처한 베테랑과 '강심장' 슈퍼스타의 절묘한 케미스트리, 77.1% 선사[PO1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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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이가 도영이에게 '니가 다 쳐야 한다'며 직접 티볼을 올려주더라고요. 베테랑과 후배의 이런 관계가 우리 팀이 잘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이 원래 궂은일을 잘하는 선수"라며 "선빈이가 도영이한테 자꾸 '니가 다 쳐야 한다'고 하더라. 선배가 후배를 챙기고, 후배는 선배를 따르는 이런 모습들이 올 시즌 내야진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자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베테랑의 귀감이 되는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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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선빈이가 도영이에게 '니가 다 쳐야 한다'며 직접 티볼을 올려주더라고요. 베테랑과 후배의 이런 관계가 우리 팀이 잘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전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나갔다.
훈련장에서 베테랑 김선빈이 까마득한 후배 김도영의 타격 훈련을 자처해 돕는 모습에서 KIA 특유의 원팀 팀워크와 선후배 간의 진한 신뢰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장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직접 공을 주워 올리며 김도영의 티볼 타격 훈련을 보조하고 있었던 것.
취재진의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이 원래 궂은일을 잘하는 선수"라며 "선빈이가 도영이한테 자꾸 '니가 다 쳐야 한다'고 하더라. 선배가 후배를 챙기고, 후배는 선배를 따르는 이런 모습들이 올 시즌 내야진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자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베테랑의 귀감이 되는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원정 경기 드레스코드 신드롬을 일으키며 팀의 공격을 이끄는 김도영(21)에게 집중되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네가 해줘야 한다'는 중압감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에게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강심장에 엄지를 세웠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본인은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어린 나이지만 MVP를 수상한 시즌을 치렀고, 한국시리즈(KS)는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큰 무대를 모두 경험해 봤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위축되거나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뛰어난 야구 지능과 시야에도 찬사를 보냈다.
이 감독은 "팀이나 동료들이 주는 '네가 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텐데, 도영이는 그런 상황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라며 "본인이 적극적으로 쳐야 할 때 나가고, 견제가 심하면 억지로 치지 않고 걸어나가 준다. 도영이가 출루하면 뒤에 있는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좋은 찬스가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스마트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고 전했다.

실제 김도영은 이날 1차전을 다른 방식으로 지배했다.
1회초 2사 후 볼넷 후 도루에 이어 카스트로의 적시타로 선취 결승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에도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뒤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KIA는 박정우 박재현 테이블세터의 9타수 무안타 부진에도 불구, 3,4번 김도영 카스트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5대1 승리하며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을 확보했다.

이범호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아닌가. 그런 정도의 기분 좋은 부담감은 항상 안고 뛰는 선수이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플레이오프 1차전 중책을 맡은 김도영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베테랑 김선빈의 헌신적인 지원 사격과 이를 즐기는 '슈퍼스타' 김도영의 담대함.
훈훈한 팀워크로 무장한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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