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에어프레미아 실사 끝 가격 협상…이스타와 '한 지붕 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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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인수 가격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두 항공사의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노선망을 연계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운영 방식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중국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미국 노선을 연결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미·중 환승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에어프레미아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이스타항공의 중·단거리 노선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미국 장거리 노선까지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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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中 5개 노선·프레미아 美 5개 노선 연결…미·중 환승객 공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인수 가격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두 항공사의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노선망을 연계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운영 방식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중국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미국 노선을 연결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미·중 환승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70% 인수 추진…이스타와 합병 대신 '별도 경영' 유력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VIG파트너스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3주간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VIG파트너스 임원진이 서울 강서구 에어프레미아 본사를 방문해 각 부서 직원을 인터뷰하고 이후 재무 상황, 인력 구성, 항공기 리스 계약, 노선 운영 현황 등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 대상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 AP홀딩스와 타이어뱅크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약 70%다.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두 회사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각각 48.26%, 22.02%로 합산 70.28%다. 실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인수 가격은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격으로 3000억~4000억 원대가 거론되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시각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거래 금액은 실사 결과와 재무구조, 항공기 리스 계약 등의 조건을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2023년 이스타항공을 4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에어프레미아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이스타항공의 중·단거리 노선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미국 장거리 노선까지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AP홀딩스와 타이어뱅크 입장에선 2023년 7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최초로 인수한 지 3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하게 된다.
인수 이후에는 두 항공사의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추가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각 사의 영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투자금 회수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 연계로 기업가치를 높인 뒤 두 항공사를 함께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사업 모델로는 에어프랑스-KLM그룹이 꼽힌다. 에어프랑스는 2004년 주식교환 방식으로 KLM을 인수했다. 이후 기존 에어프랑스 법인이 항공운송 사업을 자회사로 넘기고 지주회사 에어프랑스-KLM으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가 두 항공사를 거느리는 구조를 갖췄다.
두 항공사는 각자의 브랜드와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공동운항(코드셰어)으로 상대 항공편을 자사 편명으로 판매하며 공동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터미널 내 체크인 카운터와 라운지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서로 다른 항공사이지만, 하나의 항공그룹 안에서 양사 간 연결편을 지원하고 공항과 마일리지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제주항공과 인터라인 협약을 맺고 미국 노선과 아시아 노선을 연계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타항공과의 협력이 기존 제휴와 차별화되려면 연결편 운항 시간 조정과 공동 판매, 환승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스타 中 본토 5개 노선↔프레미아 美 5개 노선…'수요 급증' 美·中 인천 환승 공략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 계열 소형기 24대로 국내선 4개와 국제선 35개 등 총 39개 노선을 운영한다. 이 중 국제선은 김포·인천 출발 20개, 부산 출발 10개, 청주 출발 4개, 대구 출발 1개로 일본, 중화권,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걸쳐 있다. 연말까지 중국 샤먼(인천발)·항저우(부산발) 노선 등을 추가해 전체 노선을 41개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든 노선이 인천 출발 국제선이다.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뉴욕·워싱턴D.C.·호놀룰루 등 미국 5개 노선과 일본 나리타, 태국 방콕, 중화권 홍콩 등 총 8개 국제선을 운영한다. 주로 장거리 미국 노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는 12월 인천발 일본 삿포로와 베트남 호찌민 취항까지 더하면 10개 국제선으로 확대된다. 보유 기단은 B787-9 대형기 9대다.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이 가진 인천발 중국 노선망과 에어프레미아가 가진 인천발 미국 노선 간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에서 상하이·옌타이·정저우·후허하오터 등 중국 본토 4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으며, 이달 말 샤먼 노선도 추가해 중국 본토 노선을 5개로 확대한다.
이들 노선을 에어프레미아의 인천발 미국 5개 노선과 연계하면 중국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환승객을 유치할 수 있다. 반대 방향의 연결편 판매도 가능해 양사의 중·단거리·장거리 노선망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미국 본토에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미국·중국 노선 환승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반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노선 환승객은 124만 6421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85만 8161명보다 45.2% 늘었다. 중국 노선 환승객도 같은 기간 41만 9709명에서 62만 1133명으로 4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천공항 환승객에서 미국·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에서 39.3%로 8.6%포인트(p)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갈등으로 미·중 직항편이 늘어나지 않고 있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미·중 노선 환승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간 직항편 확대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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