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수익률 -73%, 추가 투자도 매도도 못해” 개미들 패닉

강우석 기자 2026. 10. 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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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수철 씨(39)는 올 6월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약 5000만 원을 투자했다.

대학생 강석민 씨(24)도 올 6월 2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200만 원을 투자한 뒤 매도 시점을 놓치면서 평가 잔액이 50만 원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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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상장후 두달반새 6조 넘게 손실
‘음의 복리효과’ 원금 회복 어려워
개미들 이달 다시 3150억 순매수
“정부가 만든 불완전상품” 주의보
직장인 이수철 씨(39)는 올 6월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약 5000만 원을 투자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50만 원을 넘어 300만 원에 가까워질 때였다. 4개월이 지난 이 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평가 수익률은 ―73.2%로 현재 이 씨의 계좌엔 약 1350만 원만 남았다.

이 씨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는 ‘물타기’는 물론이고 손실을 보더라도 매도하는 이른바 ‘손절’도 못 한 채 패닉에 빠졌다. 이 씨는 “일반 주식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직접 체감하니 무서웠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한 후 약 두 달 반 새 개인 투자자들의 평가 손실은 3조9888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가 손실은 투자자가 처음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산 가격과 집계 기준일 종가 간 차이로 계산한 미실현 손익을 합산한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사고판 결과인 매매 손실(2조3242억 원)을 합하면 총손실액이 6조3130억 원이다. 10개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대상으로만 올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상장사 주가가 8월 14일 이후에도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이어온 상황이어서 최근 평가 손실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 자산의 가격이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더라도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손실이 날 수 있다. 일반적인 주식과 달리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오랜 기간 버텨도 원금을 되찾기 어려운 구조다.

대학생 강석민 씨(24)도 올 6월 2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200만 원을 투자한 뒤 매도 시점을 놓치면서 평가 잔액이 50만 원만 남은 상태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의 등락이 이어지면서 더욱 줄었다. 강 씨는 “더 기다려 보면 오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버틴 것이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달 들어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1∼2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3150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높이는 조치 이후 개인 투자자는 8월(6480억 원)과 9월(4980억 원)에 각각 순매도를 나타냈다가 이번에 ‘사자’로 돌아선 것이다.

오정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손실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에 연동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후 3개월 반 만에 청산해 투자자들이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추가 보완 대책으로 11월부터 최소 주문 단위를 20주로 늘릴 예정이다. 기본 예탁금 상향, 사전 온라인 교육 1시간 추가 등에 이은 후속 조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정부 주도로 출시된 불완전 금융 상품”이라며 “앞으로는 연구 용역을 통해 장단점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투명한 검토 절차를 거치도록 정책 설계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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