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곧 임명... 김화종 연합사 작전차장 유력

구현모 2026. 10. 2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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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가 장기간 공석 상태였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김화종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차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한국군 장성인 한미연합사령부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를 겸임해 왔으나 문병삼 부참모장에겐 임명장이 수여되지 않으면서 열 달 가까이 공백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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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장성 수석대표 임명 절차 밟는 중
문병삼 부참모장 대신 김화종 차장 검토
강신철 장관 취임 후 논의 급물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및 유엔군사령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가 장기간 공석 상태였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김화종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차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한국군 장성인 한미연합사령부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를 겸임해 왔으나 문병삼 부참모장에겐 임명장이 수여되지 않으면서 열 달 가까이 공백이 이어져 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취임 후 양측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복수의 군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유엔사는 현재 군정위 수석대표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 김화종 차장(육군 소장·육사 50기)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수석대표 임무 수행을 위한 필수 교육 및 자격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으로부터 공식 임명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는 유엔군사령관의 지침에 따라 정전협정 준수 관련 활동과 조사 업무를 관리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전협정 제20조에는 군정위를 10명의 고급장교로 구성하되, 그중 5명은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이 임명하고 나머지 5명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과 중국인민지원군사령관이 공동으로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수석대표 임명에 관한 세부 규정은 따로 없었으나 1991년 한국군 장성인 황원탁 소장이 수석대표로 임명된 이래 한국군 장성이 수석대표를 맡는 관례가 이어져 왔다. 1994년 북한과 중국이 '한국군 장성' 임명에 반발해 군정위를 이탈한 뒤에도 한국군 장성이 수석대표를 맡는 관례는 유지됐다.

최근까지는 연합사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를 겸임해 왔으나, 지난 1월 부임한 문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로 임명되지 않으면서 약 10개월간 공백기가 지속됐다. 한 군 소식통은 "그동안 후임 수석대표 인선에 대해 유엔사와 한국군의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장관 취임 후 김 차장을 수석대표로 임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국방부와 유엔사 모두 동의해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한국군의 영향력을 통제하기 위해 수석대표 임명을 미뤄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엔사가 비무장지대(DMZ) 출입 승인 권한 일부를 환수하려는 현 정부와 번번이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다만 유엔사 상황을 잘 아는 전현직 군 관계자들은 문 부참모장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요인보다는 유엔사의 기준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최근까지 유엔사 군정위에서 근무했던 마이크 보삭(Mike Bosack) 파를리 정책 이니셔티브 소장은 한국일보에 "수석대표에 더 알맞은 인물을 찾으려고 했던 것일 수 있다"면서 "수석대표 임명 문제는 DMZ 관할권 문제와 무관하며, 유엔사가 한국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방해하려고 한 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유엔사 관계자도 "수석대표는 유엔군사령관의 정전협정상 임무 수행을 보좌하는 직책"이라면서 "전통적으로 한미연합사 부참모장이 수석대표를 맡아 온 관례가 있으나 정전협정상 반드시 특정 연합사 장교가 해당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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