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1위-1위' KIA 내년 처지 180도 바뀌겠다…눈물의 15억, 혼자 밥값할 줄 누가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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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슬아슬했어도 끝내 막았다.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 불펜 FA 가운데 왜 유일하게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는지 한번 더 증명했다.
KIA는 FA 시장에서 조상우 외에도 김범수(3년 20억원) 홍건희(1년 7억원) 이준영(3년 12억원) 등 불펜에 투자를 많이 했다.
이중 필승조로 자기 몫을 한 선수는 조상우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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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조금 아슬아슬했어도 끝내 막았다.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 불펜 FA 가운데 왜 유일하게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는지 한번 더 증명했다.
조상우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5-1로 앞선 7회 1사 1루에 구원 등판했다. 1⅓이닝 15구 무실점을 기록,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KIA는 5회초까지 걱정이 없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완투도 가능할 페이스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고 있었다. 중심 타선 김도영-해럴드 카스트로-나성범 트리오가 나란히 폭발하고, 한준수가 솔로포를 보태 삼성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당황하게 하며 일찍이 5점을 앞서 나갔다.
변수는 5회말 1사 후 발생했다. 네일이 박승규의 머리로 시속 146㎞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한 것.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끝내고 푹 쉬지 않았더라면, 더 엄청난 변수가 됐을 상황이었다.
다행히 푹 쉬었던 불펜이 힘을 냈다. 몸 풀 시간도 없이 등판한 정해영이 2사 후 김영웅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긴 했지만, 빠르게 급한 불을 잘 껐다.
6회부터는 이의리가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삼성의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도록 잘 끊어줬다.


수비 덕에 웃은 조상우는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앞서 타구들이 불안했다고 바로 교체하기에는 마무리 전상현까지 연결할 필승조가 부족했다. 조상우는 김영웅에 대타 김현준까지 연달아 범타로 처리한 뒤에야 곽도규에게 공을 넘겼다. 조상우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덕분에 전상현도 모처럼 1이닝만 책임질 수 있었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와 마음고생을 했다. 구위가 전성기보다는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 예상외로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구단이 없었고, 스프링캠프 직전에야 원소속팀 KIA와 2년 15억원에 계약했다. 총액은 줄어도 계약 기간을 짧게 해서 이른 시일 안에 시장의 재평가를 받겠다는 조상우의 각오가 담겨 있었다.
KIA는 FA 시장에서 조상우 외에도 김범수(3년 20억원) 홍건희(1년 7억원) 이준영(3년 12억원) 등 불펜에 투자를 많이 했다. 지난해 8위 추락의 원인이 불펜 붕괴에 있다고 봤기 때문.
이중 필승조로 자기 몫을 한 선수는 조상우가 유일하다. 72경기에서 63이닝을 던지면서 8승,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팀 내 불펜 이닝 1위, 홀드 1위, 구원승 1위에 올랐다. 한번씩 흔들릴 때는 있어도 묵묵히 풀타임을 버텼다.
김범수는 시즌 초반 활약 이후 페이스가 떨어져 추격조가 됐고, 홍건희와 이준영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홍건희는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앞두고 방출됐다.
조상우의 FA 계약에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 2년 동안 특정 조건을 채우면 10개 구단과 다시 협상할 권리를 얻고, 옵션 달성에 실패하면 KIA의 연봉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되도록 했다. 이렇게 1년만 더 버티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을 듯. 이러면 내년에는 협상 테이블에서 KIA와 조상우의 처지가 180도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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