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50년 만에 차 없는 잠수교… 출근길 한산했지만 헛걸음 차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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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출근시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 남단. 50년간 차량이 달리던 잠수교가 시민의 보행 공간으로 바뀌는 첫날 풍경이다.
잠수교 남단 지하차도를 지나 회전교차로로 향하는 차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시는 잠수교 통행량이 다른 한강 교량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반포대교 등으로 우회하는 차량이 늘어도 교통 혼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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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740번 시내버스 반포대교로 우회
조망 공간 22곳 등 내년 8월까지 조성

26일 오전 출근시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 남단. 한강을 가로지르던 자동차 소음이 사라진 차도에는 강바람이 불었다. 작업자들은 중앙선을 따라 물을 채운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느라 분주했고, 그 곁으로 산책하는 시민과 자전거 이용자가 오갔다. 50년간 차량이 달리던 잠수교가 시민의 보행 공간으로 바뀌는 첫날 풍경이다.
1976년 개통한 잠수교가 서울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날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2008년 왕복 4차로 중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내준 데 이어 나머지 차로도 시민들이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통제 첫날 출근길은 대체로 한산했다. 잠수교 남단 지하차도를 지나 회전교차로로 향하는 차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통제 사실을 모르고 진입했다가 차를 세우고 현장 관계자에게 우회 경로를 묻는 운전자들도 간간이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열 대 중 한 대꼴로 통행금지 사실을 모르고 들어왔다가 회차 안내를 받는다"고 전했다.
인근 도로에서도 큰 혼잡은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반포대교 상행(남단→북단) 평균 속도는 시속 44㎞, 하행(북단→남단)은 시속 32㎞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시는 잠수교 통행량이 다른 한강 교량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반포대교 등으로 우회하는 차량이 늘어도 교통 혼잡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통제 첫날이지만 평소와 비교해 인근 도로에 정체 현상이 나타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사라진 교량에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 공주시에서 가족과 함께 서울 여행을 왔다는 김경열(59)씨는 "오늘 오전에 통행금지 뉴스를 접하고 가족끼리 산책하러 왔는데 한강을 가까이서 바라보며 걸으니 아주 좋다"고 전했다. 반면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온 진노선(71)씨는 "장마철 범람 위험이 잦은 구간인 만큼, 향후 보행자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한 안전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했다.
시는 내년 8월까지 보행데크를 확장하고 한강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조망 공간 22곳과 발아래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투명데크 2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는 잠수교를 통행할 수 있다.
차량 통제에 따라 잠수교를 경유하던 405번과 740번 시내버스는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한다. 잠수교 남단의 양방향 버스정류장 2곳도 폐쇄됐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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