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김혜숙 김포시문화예술단장
춤으로 전하는 행복 ‘김포의 춤판’을 키우다
20여년간 후학 양성… 인재 발굴 온힘
진도북놀이 이수… 전통예술 전승 앞장
“시립무용단 창단, 고향서 꿈 이을 것”

“춤추는 사람이 행복해야 관객이 행복한 법이죠.”
김포시문화예술단을 이끄는 김혜숙(50) 단장은 춤이 주는 행복을 무대 위에서 나누고, 그 행복을 이어갈 다음 세대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이 고향 무대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20여 년간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그는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춤꾼’이다.
김 단장의 애향심은 지역 문화예술을 향한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2010년 예술단을 창단한 것도 김포를 대표할 전문 예술인과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에서 키워내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김 단장은 “김포에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과 전문 예술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는 3년, 5년, 나아가 10년을 내다보고 체계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 끝에 예술단은 2020년 김포지역 최초로 경기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에 선정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어린 제자들이 값진 결실도 거뒀다. 지난 8월 열린 제34회 경기도 청소년예술제에서 초등부 단원 10명이 한국전통무용 지전춤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 단장은 수상의 비결로 탄탄한 기본기와 단원 간 조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을 꼽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망자의 넋을 기리는 지전춤의 깊은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점차 진지한 표정과 깊은 호흡으로 춤을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실감했다”며 “단순히 춤을 잘 추는 것을 넘어 작품의 정서를 이해하는 무용수로 성장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소회했다.
전통예술을 향한 열정은 자신의 배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 무형유산 제18호 진도북놀이 보유자 박강열 선생에게 10년간 사사한 그는 최근 진도북놀이 이수자 시험에도 합격했다. 김 단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련하며, 전통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후학들에게 올바르게 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 단장은 오라니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 공연 등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나라 사랑 정신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김포시립무용단 창단이다. 김 단장은 “제자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전문 직업무용수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고향에서 키운 춤의 씨앗이 또 다른 춤꾼을 키우고, 그들이 다시 지역 무대를 채우는 것이 오랫동안 꿈꿔온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천/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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