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배터리도 줄서는 에코프로…"유럽 양극재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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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방문한 헝가리 데브레첸의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공장.
지난 6월 유럽 내 최대 양극재 공장 가동을 시작한 에코프로가 현지 배터리 업체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고 있다. 환경·안전 기준이 높은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많지 않아 에코프로에 손을 내미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가 완공한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5만4000t. 60㎾h(킬로와트시)인 전기차 배터리를 약 6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인데, 이를 두 배 수준인 10만8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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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로 건설비 대폭 뛰어
中 후발주자 추격 못하는 장벽돼
美·EU서 중국산 소재 잇단 규제
배터리 시장서 지배력 커질 전망

◇ 불어난 투자비 ‘진입장벽’으로

지난 6월 유럽 내 최대 양극재 공장 가동을 시작한 에코프로가 현지 배터리 업체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고 있다. 환경·안전 기준이 높은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많지 않아 에코프로에 손을 내미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1위 배터리 생산국인 헝가리에 배터리 셀 회사는 세계 1위 CATL과 SK온, 삼성SDI 등 4개 회사가 있다. 양극재 회사는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통상 리튬과 전구체 등을 다루는 양극재는 배터리 셀 업체보다 더 많은 환경·안전 규제를 받는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 제품에 역내 생산 부품과 소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산업가속화법(IAA)이 추진돼 에코프로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데브레첸 공장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22년 첫 투자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더 많았다. CATL과 EVE에너지 등 중국 기업이 몰려드는 데브레첸 배터리 단지 한가운데에서 한국 양극재 업체가 일감을 따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4000억원으로 예상된 투자비가 1조4000억원까지 늘면서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다.
중국 기업의 양극재 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용 양극재 시장에서 중국계 업체 점유율은 87.3%(적재량 기준)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3.3%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계 업체의 합산 점유율 9.0%를 열 배 가까이 웃돌았다.
◇ EU 규제도 수혜
하지만 이런 우려는 올해부터 기대로 변하고 있다. 우선 규제 강화와 건설비 증가로 인한 투자비 상승은 후발 업체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진입장벽이 됐다. 중국 화유코발트 등도 헝가리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규제 등의 문제로 최근 투자 속도를 대폭 늦췄다.
유럽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라는 이점도 누리고 있다. 에코프로가 완공한 공장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5만4000t. 60㎾h(킬로와트시)인 전기차 배터리를 약 6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인데, 이를 두 배 수준인 10만8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SDI에 납품 중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라인도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가 공급하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년 4분기 생산이 목표다.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 규제에 들어가자 중국 대신 한국 기업을 찾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금지외국기관(PFE)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비(非)중국산 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기업과 음극재 공급 협상을 벌이는 게 대표적이다. 에코프로도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하는 IAA 법안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기업은 현지 고용과 기술 이전, 역내 조달 등의 조건을 더 깐깐하게 따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데브레첸=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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