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꺾이면 반도체 수출 1천억弗 타격"

김유신 기자(trust@mk.co.kr),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6. 10.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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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둔화되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최대 100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26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한은은 "AI 투자가 둔화되는 비관 시나리오 아래서 내년 반도체 수출 물량이 기존 전망치 대비 500억~10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당초 전망한 반도체 수출 물량(6000억달러)의 6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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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최악 시나리오 경고
"韓수출 절반이 반도체, 성장률 최대 0.4%P 하락"
원화 약세 압력 우려 … 반도체 외 경쟁력 키워야

내년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둔화되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최대 100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한국 경제의 특정 산업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외 변수가 출렁일 경우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에 반도체가 아닌 다른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반도체 하강 사이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한은은 "AI 투자가 둔화되는 비관 시나리오 아래서 내년 반도체 수출 물량이 기존 전망치 대비 500억~10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당초 전망한 반도체 수출 물량(6000억달러)의 6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은은 또 이 같은 비관 시나리오에서 내년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한은의 당초 전망(4300억달러)을 상당 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한은 경제전망에서 제시된 비관 시나리오와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인 10%대 초중반에서 10% 내외로 낮아지고, 반도체 단가도 예상치 대비 10% 내외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한은은 AI 투자 둔화가 외환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고 성장률이 하락하면 원화의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 수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가 주춤할 경우 반도체의 수출 부진을 메울 수 있는 대체재가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공습이 거세지고 무역 장벽도 높아지면서 대한민국 기존 주력 산업들의 수출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약 물량이 확보돼 있지만, 이후 중국의 범용 반도체 생산 확대나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로 가격이 하락하면 경상수지 흑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신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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