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원자로 개발·설계·건조 연계 중요한데 핵잠 ‘경쟁 입찰’ 고집하는 방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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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건조업체를 기존 함정사업처럼 경쟁입찰로 선정하려는 방위사업청의 내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원자로와 잠수함 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첫 사업인 만큼 국내 역량을 결집할 별도 추진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원자로 개발과 잠수함 설계·건조사업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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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변경 시 시간·비용 추가
국내 역량 결집할 추진 방식 필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건조업체를 기존 함정사업처럼 경쟁입찰로 선정하려는 방위사업청의 내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원자로와 잠수함 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첫 사업인 만큼 국내 역량을 결집할 별도 추진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핵추진잠수함사업단은 “정부는 성공적인 핵추진잠수함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 중에 있다”며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 공개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경쟁입찰 여부와 다른 계약 방식의 검토 가능성, 기존 기본설계 진행 상황, 원자로와 잠수함 플랫폼의 계약 분리 여부 및 최종 체계통합 책임 주체 등에 대한 질의에 함구한 것이다.

잠수함의 크기는 원자로 출력과 배치 공간, 추진체계, 무장 탑재량 등에 영향을 미친다. 배수량과 요구 성능이 달라지면 원자로와 선체 설계를 함께 수정해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원자로 개발과 잠수함 설계·건조사업의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원자로 개발 과정에서 추진체계와 선체의 연계설계에 참여한 업체가 건조업체 선정 경쟁에서 탈락하면 다른 업체가 설계자료를 넘겨받아 실제 건조를 맡게 된다. 기술자료 이전과 설계 재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과 일정 지연의 책임 소재도 쟁점이 될 수 있다.
국내 잠수함 설계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 양대 조선소의 잠수함 설계인력을 합쳐도 약 3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프랑스는 약 1500~2000명, 미국은 약 4000명의 설계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은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2개 조선소가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대 중반 선도함 진수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직 신설과 별개로 원자로 개발부터 설계·건조, 체계통합까지 일관되게 관리할 사업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현수 인하공업전문대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핵추진잠수함은 정부 주도의 탑다운 방식으로 추진돼야 할 국가전략사업”이라며 “국내 양대 조선소를 비롯한 모든 핵추진잠수함 개발 역량과 사업관리 역량을 한데 모아 ‘덧셈’이 아닌 ‘곱셈의 통합적 승수효과’를 발휘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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