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 캐릭!' 0-3 참패에도 감독 연호한 현지 맨유 팬들… 선수들에겐 야유 세례 "감독만의 문제 아니다"

임정훈 기자 2026. 10. 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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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트래포드에 마이클 캐릭 감독을 부르짖는 연호가, 선수들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가 안방에서 다시 한 번 무너졌지만, 경기장에 남은 팬들은 경질 위기에 놓인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박수와 연호가 캐릭 감독의 유임을 바라는 지지였는지, 구단의 레전드를 향한 동정과 연민이었는지, 혹은 이별을 예상한 인사였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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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올드 트래포드에 마이클 캐릭 감독을 부르짖는 연호가, 선수들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가 안방에서 다시 한 번 무너졌지만, 경기장에 남은 팬들은 경질 위기에 놓인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5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AFC 본머스(이하 본머스)에 0-3으로 완패했다.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리그에서는 1승 4무 3패, 승점 7로 16위로 내려앉았다.

부진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캐릭 감독이지만, 관중석의 반응은 단순한 경질 요구와는 다른 흐름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6일 맨유 팬들이 패배 속에서도 캐릭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그가 그라운드를 돌며 남은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팬들도 응답했다. 캐릭 감독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터널로 향할 때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매체에 따르면 캐릭 감독을 향했던 연호는 뒤따르던 선수들에게 야유로 돌아갔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코모 1907전 이후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고,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SNS상에서는 수비진을 향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더 선>은 세 번째 실점 장면을 두고 골키퍼 세네 라멘스와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질타한 일부 팬들의 SNS 반응을 소개했다.

한 팬은 라멘스를 거칠게 비난하면서 "이건 캐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팬도 "라멘스, 매과이어, 마르티네스 모두 그 장면에서 정말 충격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매과이어가 세 번째 실점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라며 골문을 지키기 위한 후속 대응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분노는 구단 수뇌부로도 향했다. 홈 관중석에서는 "너희의 새 경기장은 너희 엉덩이에나 처박아라"라며 새 경기장 건립 계획을 조롱하는 노래가 나왔고, 제이슨 윌콕스 축구 디렉터를 비난하는 구호도 이어졌다. 감독 교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진인지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구단은 이미 다른 감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 수뇌부가 본머스전 이전부터 대안을 살펴봤으며, 이번 패배 이후 검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릭 감독이 떠날 경우 에디 하우와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릭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이런 상황과 맞물려 작별처럼 비쳤다. 그러나 본인은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작별 인사를 한 것은 아니다. 만감이 교차한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정말 모르겠다"라며 "언제나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금도 그 마음은 달라지지 않는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박수와 연호가 캐릭 감독의 유임을 바라는 지지였는지, 구단의 레전드를 향한 동정과 연민이었는지, 혹은 이별을 예상한 인사였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참패 뒤에도 그의 이름이 관중석에서 울려 퍼졌다는 점이다. 선수단과 수뇌부 역시 팬들이 묻는 부진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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