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 빠를수록 사망 위험 낮다"…걸음걸이에 숨은 건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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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걷는 속도가 빠른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으며,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걸음걸이도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와 프랑스 파리시테대(Université Paris Cité)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영국 성인 4,067명의 보행 속도와 걸음 수를 분석해 전체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측정한 보행 속도와 일상 속 분당 걸음 수가 사망 위험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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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속도 빠를수록 사망 위험 23% 낮게 나타나
일상 속 분당 걸음 수로도 사망 위험 예측 가능성 확인

평소 걷는 속도가 빠른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으며,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걸음걸이도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와 프랑스 파리시테대(Université Paris Cité)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영국 성인 4,067명의 보행 속도와 걸음 수를 분석해 전체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병원에서 측정하는 보행 속도뿐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걷는 속도를 반영하는 분당 걸음 수도 사망 위험을 구분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일상적인 걷기 습관이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들의 건강 상태를 장기간 추적한 '화이트홀 II(Whitehall II)' 연구 참여자 중 평균 연령 69.3세인 성인 4,067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2~2013년 참가자들에게 2.44m 구간을 평소 속도로 걷도록 해 보행 속도를 측정하고,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량 측정기를 통해 최대 9일 동안 일상생활의 걸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이후 영국 국가 사망등록자료를 활용해 2024년 8월까지 평균이 아닌 중앙값 기준 11.8년간 추적 관찰하며 보행 특성과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만성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도 함께 고려했다.
분석 결과, 걷는 속도가 빠를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만성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 병원에서 측정한 걷는 속도가 참가자들의 표준편차인 약 0.3m/초만큼 빠를 때 전체 사망 위험은 23% 낮았다.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분당 걸음 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평소 분당 걸음 수가 약 10보 많을 때 사망 위험은 17%, 비교적 빠르게 걷는 구간의 분당 걸음 수가 약 10보 많을 때는 18%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각각의 보행 지표가 연구 대상 집단의 표준편차만큼 높을 때 나타난 통계적 연관성으로, 걷는 속도를 일정 수준 높이면 사망 위험이 반드시 그만큼 감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측정한 보행 속도와 일상 속 분당 걸음 수가 사망 위험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원에서 측정한 걷는 속도와 일상생활에서 기록한 걸음의 빠르기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예측 성능을 보였다.
다만 기존 위험 요인에 걷기 정보를 추가했을 때는 병원에서 측정한 걷는 속도만 사망 위험을 구분하는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였다. 즉, 일상 속 걸음의 빠르기는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지만, 기존 건강 정보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예측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걷기 습관을 평가할 때 단순한 걸음 수뿐 아니라 걷는 속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예컨대 병원에서는 짧은 구간을 걷는 검사만으로 보행 능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손목 활동량 측정기를 활용하면 출퇴근이나 산책 등 일상에서 나타나는 걸음걸이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이므로 빠르게 걷는 것이 사망 위험을 직접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라얀 하다지(Rayane Haddadj)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공중보건학 박사는 "걷는 속도와 일상에서 기록한 걸음의 빠르기가 모두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가 다른 집단에서도 재현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Clinical Walking Speed, Free-Living Walking Cadence, and All-Cause Mortality: 임상 보행 속도, 일상생활 속 보행 빈도와 전체 사망률)는 2026년 10월 24일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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