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선박 수주 76% 싹쓸이…K-조선은 파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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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4분의 3을 쓸어 담으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히는 사이, 국내 조선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올해 1~9월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6%를 가져가 한국(15%)을 크게 앞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3일 올해 1~9월 자국 조선소의 신규 수주 점유율이 재화중량톤수(DWT) 기준 81.8%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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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도 中 64% vs 韓 19% 격차
현대重 노조 임단협 27일 찬반 투표
한화오션은 노조 고공농성 지속 갈등
3분기 조선3사 호실적 지속 전망에도
납기지연·생산차질 누적땐 신뢰 타격

중국이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4분의 3을 쓸어 담으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히는 사이, 국내 조선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고가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하면서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파업과 임금 협상 장기화가 생산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사가 지난 23일 마련한 2차안은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일시금 1150만 원, 약정임금 200% 지급이 골자다. 지난 2일 첫 합의안이 반대 52.14%로 부결되자 일시금을 50만 원 더 얹었다. 그사이 노조는 19~23일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고, 지부장은 크레인 고공농성으로 사측을 압박했다. 이번에 가결되면 장기화한 임단협이 마침표를 찍지만, 다시 부결되면 갈등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042660)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정규직 노조와 하청노조의 교섭이 동시에 꼬여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문제를 놓고 사측과 맞서고 있으며, 노조 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거제사업장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하청노조와의 원청 교섭 역시 교섭 의제 범위를 둘러싼 이견에 막혀 제자리걸음이다. 양측은 29일 4차 교섭에 나선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와중에 조선업계는 이번 주 잇달아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27일 한화오션을 시작으로 28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29일 삼성중공업(010140)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4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넘게 늘어난 규모다. 수년 전 높은 가격에 따낸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 매출에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실적을 가늠할 수주 경쟁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점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올해 1~9월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6%를 가져가 한국(15%)을 크게 앞섰다. 선종별 건조 난이도를 반영한 표준선환산톤수(CGT) 기준이다. 한국의 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중국은 92% 신장했다. 쌓아 둔 일감인 수주잔고 점유율에서도 중국은 64%로 한국(19%)의 세 배를 웃돈다.
중국 정부 통계로 보면 격차는 더 커진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3일 올해 1~9월 자국 조선소의 신규 수주 점유율이 재화중량톤수(DWT) 기준 81.8%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DWT는 화물 적재 능력을 기준으로 해 벌크선·유조선 비중이 큰 중국에 유리한 지표다. 하지만 건조 난이도를 반영한 CGT로 따져도 중국의 독주가 뚜렷한 만큼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의 강점인 기술력과 납기 신뢰를 유지하려면 노사관계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파업에 따른 공정 차질이 누적되면 선박 인도 일정과 원가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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