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은 구단 직원도 7억원 잭팟!"…‘인생 한방’ ML 특별보너스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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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는 무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독특한 포스트시즌 배당금 제도를 소개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직원들이 어떻게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게 되는지 조명했다.
뉴욕 양키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이러한 제도에 대해 "선수들보다 구단 직원들에게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는 돈"이라며 "매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MLB 포스트시즌 배당금 제도는 선수와 구단 직원들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특별한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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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주는 무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바로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구단 직원들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독특한 포스트시즌 배당금 제도를 소개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직원들이 어떻게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게 되는지 조명했다.
놀라운 사실은 202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1인당 무려 50만6,263달러(약 7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막대한 보너스는 슈퍼스타 선수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구단 직원들도 선수들의 결정에 따라 똑같은 액수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포스트시즌 수익 배분 제도가 있다. 포스트시즌 입장권 수익 중 일정 부분을 참가 구단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는 첫 3경기,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는 첫 4경기의 입장권 수입이 배당금 산정에 반영된다.

수혜 대상에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 불펜 포수, 클럽하우스 직원, 요리사, 원정 담당 직원, 경비원, 선수 가족 지원 직원 등이 포함된다. 배당금은 전액을 지급하는 풀 셰어(Full Share), 일부만 지급하는 부분 배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현금 보너스로 구분된다.
배당 대상자가 90명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뉴욕 양키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이러한 제도에 대해 “선수들보다 구단 직원들에게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는 돈”이라며 “매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4년 캔자스시티의 비디오 코디네이터로 일하던 마크 토핑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캔자스시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준 지 약 6주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은행 계좌를 확인하던 토핑은 자신의 통장에 예상보다 약 10만 달러가 더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그는 곧바로 은행에 전화했다. 혹시 자신이 부정하게 돈을 가져간 것으로 오해받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측의 설명은 뜻밖이었다. 그 돈은 자신이 근무하는 구단에서 지급한 것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는 풀 셰어 한 개당 38만8,605달러를 지급했다. 토핑은 이 돈으로 부모의 빚을 갚는 데 도움을 주고, 새 차를 구입했으며, 훗날 주택을 구입할 때 계약금으로도 활용했다. 그가 받은 보너스는 단순한 일회성 수입이 아니라 인생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준 돈이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LA 다저스에서 약 10년 동안 불펜 포수로 근무했던 스티브 실라디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가 처음 받은 연봉은 4만8,000달러였다. 미국의 높은 생활비를 고려하면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처럼 주거비가 비싼 지역에서는 더욱 그랬다.
때문에 실라디는 “매년 여름이면 가계 재정이 적자에 빠지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단순한 보너스 이상의 의미였다.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고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다저스에서 근무하는 동안 구단은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실라디는 배당금을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종 결정권이 선수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텍사스보다 배당 대상을 더 많이 선정하면서 두 시즌 모두 풀 셰어 금액이 50만 달러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반면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탈락한 팀들도 일반적으로 풀 셰어당 1만 달러 이상을 지급받는다.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가 일부 구단 직원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물론 이 제도가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구단이 직원들의 연봉 인상이나 별도 보너스를 거절하면서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는 증언도 소개했다.
구단 직원들의 경제적 보상이 소속 구단의 공식적인 급여 체계보다 선수들의 선택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8년 뉴욕 양키스에서는 배당금 지급 대상자를 결정하는 투표가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양키스는 45개의 풀 셰어와 21.47개의 부분 배당, 2건의 현금 보너스를 지급했다.
또한 구단 직원들이 선수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돈이 선수들의 투표에 달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조직 내부에 미묘한 권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투수 크리스 배싯은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에게 감사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배당금으로 집을 장만하거나 자녀의 학비를 부담하고, 가족의 치료비를 해결하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에서 근무했던 토핑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받은 배당금을 투자했고, 이후 경제적인 여유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는 2022시즌을 끝으로 야구계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공보 관련 업무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야구장에서 받은 보너스가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
2026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밀워키와 탬파베이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선수들에게 평생 간직할 반지와 영예를 안겨주지만, 경기장 뒤편에서 일하는 누군가에게는 집을 구입하고, 자녀를 대학에 보내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때문에 월드시리즈의 진정한 승자는 반드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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