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우파 연대, 시험대 선다…열흘 새 4개국서 선거

박영환 기자 2026. 10.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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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미국까지, 열흘 동안 네 대륙에서 네 차례의 선거가 잇따라 열린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보와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고,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 국정운영을 좌우할 전망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네타냐후 총리와 브라질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부치치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부분의 방송을 장악해 선거운동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디언은 학생운동 세력이 승리하려면 농촌에서 부치치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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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의회 다수당·이스라엘 야권 정권교체 노려
브라질 보우소나루 가문 복귀 도전…세르비아선 학생세력 맞서
[펜들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브라질과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미국까지, 열흘 동안 네 대륙에서 네 차례의 선거가 잇따라 열린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보와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갈리고,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2년 국정운영을 좌우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네 나라의 선거가 세계적인 권위주의 확산 흐름을 강화하거나 민주적 견제를 회복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와 세르비아 총선은 이날, 이스라엘 총선은 27일, 미국 중간선거는 다음 달 3일 열린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네타냐후 총리와 브라질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나라에서 이들이 승리하면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노선을 내건 정치세력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이 인용한 스웨덴 민주주의 연구기관 브이뎀(V-Dem)의 2026년 보고서는 각국 인구 규모를 반영해 산출한 세계 민주주의 수준이 2025년 기준으로 1978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민주당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빼앗을지가 핵심이다. 가디언은 민주당의 하원 과반 확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하원보다는 낮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면 해당 의회의 상임위원회를 이끌며 행정부의 부패 등 위법행위 의혹을 조사하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정부 부처에 대한 예산 지원의 조건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방안도 견제 수단으로 꼽았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년 7월28일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장례식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6.07.28.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공화당은 상원에서 법안 처리를 지연·저지하는 필리버스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민주당이 이런 장벽을 넘을 만큼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부가 의회의 조사 요구나 예산 지원에 붙인 조건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가디언은 제기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곧바로 민주적 견제의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 의회와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을 놓고 장기간 충돌하는 상황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하려는 야권이 과반 의석 확보와 연립정부 구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디언은 27일 총선에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이 집권 연합보다 많은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독 과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야권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아랍계 정당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이스라엘 인구의 약 5분의 1인 팔레스타인계 시민을 대변하는 정당들이다. 그러나 주요 야권 진영은 아랍계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배제하고 있다. 야권이 집권 연합을 앞서고도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교착 상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과 네타냐후 총리의 차이가 모든 정책에서 뚜렷한 것도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야권 역시 가자지구 전쟁을 대체로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 야권은 네타냐후 정부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바로잡겠다는 점을 주요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파울루=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를 일주일 앞둔 18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에서 야권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2026.10.19.

브라질에서는 우파의 정권 복귀 여부가 걸려 있다. 이날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맞붙는 플라비우 의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가디언은 플라비우 의원이 룰라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는 판세라고 전했다.

플라비우 의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는 부친의 사면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뒤 권력을 유지하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브라질 연방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플라비우 의원은 부친의 형사처벌에 관여한 사법부 인사들을 처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디언은 플라비우 의원이 당선되면 의회 내 우파 다수세력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비우 의원은 국가를 다시 민주화하겠다며 헌법 개정을 공약했고, 환경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환경 규제 완화 여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짚었다.

세르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학생운동 세력이 부치치 전 대통령 측에 도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치치 전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이날 총선을 통해 총리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학생운동이 확산한 계기는 2024년 북부 도시 노비사드 기차역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차양 붕괴 참사였다. 이 사고로 16명이 숨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후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에 맞설 후보 명단을 구성해 선거에 나섰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국회의사당 밖 보도에 세르비아 진보당(SNS) 대표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대통령의 포스터가 훼손된 채 놓여 있다. 부치치는 이날 치러진 세르비아 조기 총선에서 반정부 학생운동이 결성한 학생 주도 야권 '학생 명단'에 패했음을 인정했다. 2026.10.26.

학생들은 직접 출마하는 대신 학자와 전문 관료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을 후보로 내세웠다. 가디언에 따르면 후보들과 이들을 추천한 학생들은 주요 정치 현안에서 의견이 갈리지만, 대규모 총회에서 의사를 결정하고 특정 인물을 지도자로 내세우지 않는 운영 방식을 유지했다.

이들이 넘어야 할 장벽은 부치치 전 대통령 측의 언론 영향력과 기존 지지 기반이다. 가디언은 부치치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부분의 방송을 장악해 선거운동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디언은 학생운동 세력이 승리하려면 농촌에서 부치치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선거 이후 결과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가디언은 집권당 측이 과거 폭력배를 동원해 야권 집회를 방해한 전력과 학생운동 세력의 선거 승리 수호 시위 방침을 함께 거론하며, 근소한 표 차이가 나면 혼란이나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부치치 전 대통령이 이날 투표 뒤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네 나라의 선거가 서로 다른 권력 구도와 쟁점 속에서 치러지지만, 결과는 국경 밖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나라에서 우파 정치세력이 승리하면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노선을 내건 세력도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우파에 맞선 세력의 승리는 다른 나라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정치세력에도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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