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다"…신생여행사 종사자, 30% 증발한 까닭은?

강경록 2026. 10. 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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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관광 산업 전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창업한 지 3년이 채 안 된 신생 여행사들은 심각한 구인난과 인력난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형·장수 여행사들은 덩치를 키운 반면 자본력이 약한 신생업체들은 고물가·고금리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시장 독식 구조 속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전세버스·유람선 등을 아우르는 관광 운수업은 전체 관광 산업 종사자의 42.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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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2025년 4분기 관광 산업 기업 동향’ 발표
전체 종사자 49만 명 돌파… 코로나 후 회복세
대형·장수 여행사 확장, 3년 미만은 '직격탄'
OTA 독점·고물가 속 양극화… 체질 개선 시급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지난해 국내 관광 산업 전체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창업한 지 3년이 채 안 된 신생 여행사들은 심각한 구인난과 인력난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대형·장수 여행사들은 덩치를 키운 반면 자본력이 약한 신생업체들은 고물가·고금리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시장 독식 구조 속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관광 산업 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관광 산업 법인기업 수는 2만6112개로 전년 동기(2만5221개) 대비 3.5%(891개) 늘었다. 전체 종사자 수 역시 47만5497명에서 49만2264명으로 3.5%(1만6767명) 증가하며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어갔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고용은 늘었지만… 업력 따라 ‘양극화’ 뚜렷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착시 효과’에 가깝다. 업종별, 기업 업력별 고용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여행사 및 여행보조 서비스업의 경우 전체 기업 수는 6808개, 종사자 수는 4만2096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 2.4% 늘어나는 데 그쳐 관광 산업 전체 평균 증가율(3.5%)을 하회했다.

특히 업력별 고용 격차가 가파르게 벌어졌다. 업력 3년 미만의 신생 여행업체 법인은 951개로 1년 전보다 1.2% 늘었지만 이들 기업의 종사자는 3052명으로 무려 28.2% 급감했다. 신생 기업도 소폭 늘었지만 정작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거나 경영 악화로 기존 인력을 내보내며 ‘자갈밭 길’을 걸은 셈이다.

반면 시장에 정착한 업력 7년 이상의 장수 기업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업력 7년 이상 여행업체는 4945개로 4.0% 늘었고, 종사자는 3만3888명으로 4.6% 증가했다. 전체 여행업 종사자 10명 중 8명(80.5%)이 업력 7년 이상 대형·중견 법인에 몰려있는 구조다. 기업 1곳당 평균 종사자 수 역시 7년 이상 기업이 약 6.9명인 반면, 3년 미만 기업은 3.2명 수준에 불과했다.

중간 단계인 업력 3년 이상~7년 미만 구간은 기업 수가 912개로 10.9% 줄어든 반면, 종사자 수는 5156명으로 16.0% 늘었다. 한계 상황에 다다른 중소 업체들이 폐업하거나 합병되면서 살아남은 기업으로 인력이 집약되는 이른바 ‘구조조정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서울 경복궁(사진=뉴시스)
음식·숙박·컨벤션 호조… 운수업 고용비중 42.7% 최고

여행업을 제외한 타 관광 업종은 대체로 고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관광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국제회의업(7.0%), 카지노업(7.8%), 관광 숙박업(3.6%) 등도 견조한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박물관·골프장·유원지 등이 포함된 문화·레저 스포츠 산업은 기업 수(-1.2%)와 종사자 수(-0.8%)가 모두 소폭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관광 산업 전체 고용 시장을 이끈 축은 ‘운수업’이었다. 항공·전세버스·유람선 등을 아우르는 관광 운수업은 전체 관광 산업 종사자의 42.7%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관광 음식점 및 주점업(31.7%)과 여행업(26.1%)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고용 창출력 면에서는 운수업이 단연 앞섰다.

한편 고용의 질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상용직 비중이 높았다. 전체 관광 산업 종사자 중 상용직은 35만5006명으로 전년 대비 4.3%(1만4596명) 증가해 전체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다. 임시·일용 종사자는 13만7258명으로 1.6%(217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글로벌 개별 여행(FIT) 선호 현상과 해외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시장 독과점,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운영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패키지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대형 플랫폼이나 풍부한 자본력을 갖춘 장수 여행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자본력이 약한 신생 중소 여행사들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부담 속에서 기존 인력을 유지하거나 새로 뽑기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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