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넘으면 다리 기능 저하…여성이 남성보다 저하 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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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에 들어서면 계단 오르기나 까치발 서기 같은 생활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의 '노인 생활기능 수준과 관련 건강지표 현황'에 따르면 100점 만점 기준 생활기능 점수는 여성이 80.9점, 남성이 92.1점으로 나타났다.
'쉬지 않고 건물 한 층 걸어 올라가기'를 '전혀 할 수 없다'거나 '매우 어렵다'고 답한 생활기능제한율은 여성의 경우 65∼74세 8.1%에서 75세 이상 32.0%로 높아졌다.
질병청은 다리 동작의 생활기능제한율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배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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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여성 64.3점으로 가장 낮아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65세 이상 노인의 생활기능 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보고서로 공개했다.
질병청의 ‘노인 생활기능 수준과 관련 건강지표 현황’에 따르면 100점 만점 기준 생활기능 점수는 여성이 80.9점, 남성이 92.1점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85.9점이었다.
◆ 혼자서 할 수 있나…10가지 동작으로 잰 점수
점수는 질병청이 2022년 자체 개발해 2024년 조사부터 새로 넣은 ‘노인생활기능척도(LF-10)’로 매겼다. 65세 이상 응답자에게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보조기 없이 혼자서 10가지 동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면접으로 물었다.
동작은 △팔걸이 없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까치발로 서기 △몸을 구부리거나 쭈그려 앉거나 무릎 꿇기 △400m 걷기 △쉬지 않고 건물 한 층 걸어 올라가기 등 다리 동작 다섯 가지다.
여기에 작은 물건 집기와 5㎏ 물건 들기 등 팔 동작 두 가지, 목욕·샤워와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 두 가지, 사회활동 참여 한 가지가 더해진다.
문항마다 ‘전혀 할 수 없다’(0점)부터 ‘전혀 어렵지 않다’(4점)까지 답하게 해 40점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했다.
질병청은 기존 일상생활수행능력(ADL) 같은 평가 도구가 장애 중심의 측정에 그쳐 다리·팔 기능과 사회적 기능까지 폭넓게 볼 수 있는 척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75세를 넘자 점수가 가파르게 내려갔다
그 결과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75세 이상에서 점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점수는 65∼69세 92.6점, 70∼74세 89.7점에서 75∼79세 83.8점, 80세 이상 70.6점으로 떨어졌다.
70대 초반까지 3점 가까이 줄던 점수가 75세를 넘어서면서 구간마다 6점, 13점씩 빠진 것이다.
남성은 65∼69세 95.8점에서 80세 이상 82.9점으로, 여성은 89.7점에서 64.3점으로 내려갔다. 80세 이상 여성이 성별·연령 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계단 오르기 등 다리 동작 기능이 크게 감소했다. ‘쉬지 않고 건물 한 층 걸어 올라가기’를 ‘전혀 할 수 없다’거나 ‘매우 어렵다’고 답한 생활기능제한율은 여성의 경우 65∼74세 8.1%에서 75세 이상 32.0%로 높아졌다.
75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꼴이다. 남성은 1.4%에서 10.4%로 올랐다.
까치발로 서기의 제한율도 여성은 6.3%에서 23.9%로, 남성은 1.8%에서 11.3%로 뛰었다. 여성은 400m 걷기의 제한율도 4.7%에서 24.0%로 높아졌다.
질병청은 남성의 경우 75세 이상에서 다리 동작과 대중교통 이용, 사회활동 참여의 제한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고, 여성은 10개 문항 모두에서 75세 이상의 제한율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 여성 점수는 60대 후반부터 낮았다
65세 이상 전체로 보면 남녀 모두 가장 어려워한 동작은 ‘구부리기·쭈그리기·무릎 꿇기’로, 제한율이 남성 8.5%, 여성 35.6%였다.
이어 남성은 까치발로 서기(5.3%)와 한 층 올라가기(4.7%), 여성은 한 층 올라가기(18.3%)와 까치발로 서기(13.7%) 순이었다.
반면 목욕·샤워하기의 제한율은 남녀 모두 가장 낮았다. 질병청은 다리 동작의 생활기능제한율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배 높았다고 밝혔다.
여성 점수가 낮은 것은 고령 여성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가장 젊은 65∼69세에서도 여성은 89.7점으로 남성(95.8점)보다 6점 넘게 낮았다.
생활기능이 낮은 여성일수록 근력 지표도 나빴다. 질병청이 LF-10 점수에 따라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연령과 소득을 보정해 보니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 여성의 악력저하율은 29.4%로 가장 높은 그룹(5.3%)보다 크게 높았다.
근감소증 유병률도 18.3%로 3.7%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에서는 이런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생활기능이 낮을수록 남녀 모두 건강 문제로 일상·사회활동에 제한을 받은 활동제한율이 높았고, 스스로 건강이 좋다고 여기는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낮았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생활기능 차이가 확인되어 이를 반영한 노인 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요양병원·장기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에서 빠진다. 질병청은 이번 결과가 일정 수준 이상 독립적으로 거동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노인 집단의 수치라는 점을 함께 적었다.
◆ 발뒤꿈치 들기, 근력운동은 주 2회 이상
한편 질병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노인에게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다리·엉덩이·등·팔 등 주요 근육을 고루 써서 하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주 1회로 시작해 몸이 적응하면 횟수와 강도를 늘린다.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균형운동은 주 3회 이상이다.
근력운동에는 의자를 잡고 바로 선 채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75세 이후 어려움이 커진 ‘까치발로 서기’와 같은 움직임이다.
이밖에 중강도 운동을 매주 150분 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이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한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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