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한 학교 운영비 마련하려… 교사들이 약·잉크 들고 행상[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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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0월 31일 매일신보에는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지도를 판매하려는 교사들의 사연이 실렸다.
"경기도 안성 읍내 안청학원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안성 청년회에서 설립하였고, 이후 허다한 난관을 겪어 가며 아이들을 교육하였다. 현재 안성보통학교 교실을 빌려 야학으로 교수함에 생도가 나날이 늘어 현재 남자 87명, 여자 42명 합계 129명에 달한다. 안성 유지들이 후원회를 조직하여 교실 건축을 계획하는데, 이번에 안성 부업 장려회는 그동안 안청학원에 대하여 매월 10원씩 연조(捐助·재물로 남을 도움)하던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하여 장려회에서 제조 판매하는 분말 잉크를 실비로써 안청학원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안청학원에서는 간사 김창배 씨가 6월부터 3개월간 예정으로 조선 각지를 순회하며 분말 잉크를 판매하여 안청학원의 경비를 보조할 터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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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10월 31일 매일신보에는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지도를 판매하려는 교사들의 사연이 실렸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 시절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경성 창신동에 있는 명성학원은 그 형편이 이미 신문지상에도 게재되었거니와 장래 유지할 방침이 없어 폐지하고야 말게 되었으므로, 원장 남연진, 교원 양응룡, 한수영 등 세 분은 이를 크게 유감으로 생각하여 조선전편지도, 기타 물품을 가지고 전국을 순회 판매하여 그 학원을 부흥시킬 목적으로 다음 달 초순에 경성을 출발하리라더라.”
100년 전에는 이러한 사연이 신문에 종종 등장했다. 전날 동아일보에도 행상에 나서려는 한 학감의 사연이 실렸다.
“평남 안주군 대니면 대명학교는 1908년 창립되어 갖은 풍파를 다 겪어오면서 겨우 유지해 오는바, 지방 유지 청년회 김병주 씨가 학감으로서 교무를 처리해 오나 상당한 수입은 없으므로, 경비와 봉급 등을 타인에게 득채(得債·빚을 얻다) 지불하였다. 근래에 이르러는 김병주 씨가 수백 원 채무를 혼자 떠안았다 한다. 앞으로는 행상이라도 해서 학교를 유지하겠다 하여 방금 행상을 떠날 준비를 하는 중이라는 바, 많은 사람의 동정이 있기를 바란다더라.”
행상에 나선 이들이 팔려던 물건은 제각각이었다. 약을 팔아 강습소 경비를 보태려 한다는 기사도 있다.
“평남 안주군 연호면 상팔리 의성강습소는 1922년에 설립되어 설립 초부터 강습소 유지회를 조직하여 그 회원의 회비로 강습소를 조직해 왔다. 최근에는 회비 지출은 고사하고 총회에도 출석치 아니하는 현상으로 강습의 유지가 극도로 곤란하기에 이르렀다는데, 강습소 재무 김병은 씨는 앞으로 매약(賣藥) 행상을 하여 몇 분의 일이라도 강습소의 경비를 보충하리라 한다.”
그런가 하면 잉크를 팔아 학교 운영비를 마련하려 한 사례도 같은 달 신문에 실렸다.
“경기도 안성 읍내 안청학원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안성 청년회에서 설립하였고, 이후 허다한 난관을 겪어 가며 아이들을 교육하였다. 현재 안성보통학교 교실을 빌려 야학으로 교수함에 생도가 나날이 늘어 현재 남자 87명, 여자 42명 합계 129명에 달한다. 안성 유지들이 후원회를 조직하여 교실 건축을 계획하는데, 이번에 안성 부업 장려회는 그동안 안청학원에 대하여 매월 10원씩 연조(捐助·재물로 남을 도움)하던 것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하여 장려회에서 제조 판매하는 분말 잉크를 실비로써 안청학원에 제공하기로 하였다. 안청학원에서는 간사 김창배 씨가 6월부터 3개월간 예정으로 조선 각지를 순회하며 분말 잉크를 판매하여 안청학원의 경비를 보조할 터이라더라.”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옮기되, 일부 문장은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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