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노화, ‘이른·늦은·쌍봉’ 세 유형…성호르몬이 속도 열쇠일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는 나이가 듦에 따라 매일 조금씩,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늙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유전자나 단백질 분석으로 확인한 것을 보면 인간의 노화는 생각만큼 점진적이지 않다.
미국 샌포드 번햄 프레비스 의학연구소 연구진은 사후 기증자 970명(21∼70살)에게서 얻은 40가지 조직의 생검 표본 사진 2만5300여장을 분석한 결과, 장기 조직의 노화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그 결과 인체 장기 조직의 노화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걸 알아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혈관계는 30대, 자궁·질은 50대 노화 가속
소화기관 등 대부분 장기는 30·50대 두번

우리는 나이가 듦에 따라 매일 조금씩,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늙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유전자나 단백질 분석으로 확인한 것을 보면 인간의 노화는 생각만큼 점진적이지 않다. 몸을 이루는 70개 이상의 조직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표에 따라 다른 속도로 늙는다.
미국 샌포드 번햄 프레비스 의학연구소 연구진은 사후 기증자 970명(21∼70살)에게서 얻은 40가지 조직의 생검 표본 사진 2만5300여장을 분석한 결과, 장기 조직의 노화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발표했다.
분석에 쓴 자료는 많은 연구진이 이미 이용해온 공개 데이터(GTEx)다. 다만 연구진은 지금까지 주로 쓴 유전자 등 분자 데이터 대신 조직을 현미경으로 찍은 영상 데이터에 주목했다. 사진에도 조직의 노화 과정을 추적할 만한 정보가 충분히 들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구진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3천만개가 넘는 작은 조각으로 쪼개 조직 구조의 특징을 읽어내는 인공지능 분석 도구 '패스스타(PathStAR)'를 개발했다. 패스스타는 나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이 조직의 모양 변화만 본다.

생식기관과 소화기관, 노화 흐름 같아
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다양한 연령대의 생검 사진 200개 이상이 확보돼 있는 15가지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체 장기 조직의 노화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걸 알아냈다.
첫째는 이른 노화형이다. 혈관계가 이에 해당했다. 동맥 같은 혈관 조직은 30대에 노화가 가장 빨랐고 이후 속도가 줄었다. 이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플라크 형성 시기와도 일치한다.
둘째는 늦은 노화형이다. 여성의 자궁과 질은 폐경기 무렵인 50대에 이르러서야 주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셋째는 가장 흔한 쌍봉 노화형이다. 30대 전후와 50대 전후에 노화가 두 차례 빨라진다. 난소를 포함해 소화기관(식도·위·대장·소장 등)과 남성 생식기관(전립선·고환) 등 10개 조직이 이런 유형을 보였다. 또 소화기관의 노화가 빠른 사람일수록 생식기관의 노화도 가속화하는 동기화 경향을 보였다.

성호르몬 신호, 노화 속도 ‘페이스메이커’
특히 첫번째 가속기(30대 전후)보다 두번째 가속기(50대 전후)에서는 성호르몬에 반응하는 유전자 활동이 주로 소화기관에서 크게 약해졌다. 이는 소화관 상피에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널리 분포하고 점막 장벽 유지에 쓰인다는 점과도 부합한다. 연구진은 소화기와 생식기 조직의 노화가 “호르몬 신호 축으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호르몬 농도를 직접 잰 것이 아니라 유전자 발현으로 추정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신하 박사는 “연구한 조직의 절반 이상이 난소의 구조적 노화 양상을 따랐다”며 “난소를 일종의 전신 노화 속도조절기(페이스메이커)로 본다”고 말했다. 분석 대상 15개 조직 중 난소를 포함해 10곳이 두 차례 가속기를 겪는 쌍봉 노화형이었다. 그는 “생식기 노화를 보호하는 치료법을 개발하면 다른 여러 장기를 보호하고 건강수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후 장기 조직을 분석한 것이다. 따라서 사망 원인이 조직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변화가 반드시 노화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5~10년의 넓은 연령 범위를 사용했기 때문에 노화의 시기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
*논문 정보
Mapping structural aging across human tissues reveals tissue-specific trajectories and coordinated deterioration, Nature Aging (2026).
DOI: 10.1038/s43587-026-01200-4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대역전’ 룰라, 브라질 첫 4선 대통령…보우소나루에 3.52%p차 승리
- 전도연,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 물망…외신 “파고드는 연기”
- 오바마 전격 등판…“트럼프 2년, 현대사 유례없는 혼란의 시간”
- 윤석열 ‘실명 위기설’ 돌자…직접 본 변호사 “살 빠져 다들 염려한 듯”
- 이준석, 또 한동훈 겨냥? “정치 권투장에 혼자 칼 들고 나오는 애 있다”
- 윤상현 “오세훈, 강력한 대선주자…장동혁과 결 달라”
- 김정은 파격 방중에 북·중 경협 ‘기대감’…북·미 대화는 ‘물음표’
- 김민석, 신천지 의혹 키우자니 ‘수사 부담’…덮자니 ‘공개 압박’
- 기초연금 깎인 노인 80%, 국민연금 월 100만원 이하 ‘소액’ 수급자
- 윤석열·김건희 이어 오세훈 2심서도 명태균 진술 배척…대법 판단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