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초박빙 속 초유의 투표 연장…개표 집계도 중단

뉴욕/김성모 특파원 2026. 10.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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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집권 노동자당 대선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우측 상단)이 2026년 10월 2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좌우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인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투표 마감 시간을 두 시간 연장하는 결정이 나왔다. 대중교통 부족과 폭우 등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시간을 더 주겠다는 취지다. 현지 유력지 폴랴지상파울루는 전국 단위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은 전자투표 도입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여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고, 시작됐던 개표 집계와 결과 발표도 중단됐다.

25일(현지 시각) 브라질 국영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크리스치아누 자닌 연방대법관은 이날 브라질리아 시각 오후 5시까지였던 투표 시간을 오후 7시로 연장하라고 명령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측이 대중교통 운행 축소로 유권자들의 투표소 이동이 어려워졌다며 낸 긴급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선거는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폴랴지상파울루가 보도한 다타폴랴의 23~24일 조사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유효투표 기준 51%, 룰라 대통령은 49%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 범위는 ±2%포인트였다. 전국 124개 도시 유권자 4050명을 조사한 결과로, 백지·무효표와 부동층을 제외한 수치다. 플라비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룰라 캠프는 바이아주 살바도르 등에서 지방 당국이 버스 운행을 줄여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플라비우 캠프도 투표 연장을 요청했다. 상파울루·파라나·산타카타리나 등 3개 주의 17개 도시에서 폭우와 침수, 산사태, 도로 통제 등으로 투표소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연장 결정이 당초 투표 종료 시각과 맞물려 나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이미 투표를 마치고 전자투표기의 집계표까지 출력한 상태였다. 자닌 대법관은 이후 추가 결정에서 아직 마감하지 않은 투표소에 한해 오후 7시까지 투표를 계속하도록 했다. 이미 마감한 곳은 다시 열지 않고 기존 투표 결과를 그대로 집계하도록 했다. 고등선거재판소(TSE)도 공식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적용 기준을 확인했다.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6분 전국 개표 결과 집계가 중단됐다. 당시 전체 약 49만9000개 투표소 중 1225곳(약 0.25%)의 결과만 집계된 상태였다. TSE는 투표구별 집계표 접수와 전국 득표 집계, 결과 공개를 오후 7시 이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는 26일 오전 7시다.

카시오 누네스 마르케스 TSE 소장은 앞서 당선인이 현지 시각 오후 8시 30분~9시,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8시 30분~9시쯤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투표 연장 결정 전에 내놓은 전망이다. 투표 연장과 집계 중단 여파로 실제 당선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이보다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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